北 축포야회 개최-김정일 참석 이례적

북한이 14일밤 고 김일성 주석의 97회 생일 행사의 하나로 `축포야회(夜會)’를 연 것이나 여기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접 참석한 것은 모두 이례적인 일이다.

북한은 관례상 5년 또는 10년 단위의 이른바 `꺾어지는 정주년’엔 김 주석 생일을 성대히 기념해 대규모 행사를 열어왔고 김 위원장도 정주년 행사에는 거의 빠짐없이 모습을 드러냈지만 올해는 정주년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15일 김 위원장이 평양 대동강변에서 열린 축포야회 `강성대국의 불보라’에 참석해 관람석에서 불꽃놀이를 관람했다고 보도했고, 조선중앙TV는 16일 오전 축포야회 광경을 녹화 방송했다.

방송에선 주체사상탑을 중심으로 대동강변 곳곳과 대동강을 지나는 배 등에서 폭죽이 계속 쏘아올려져 하늘에서 터지는 모습이 55분가량 방영됐다.

특히 김 위원장은 지난 9일 최고인민회의 제12기 1차회의 주석단에선 시종 무표정하고 경직된 표정이었으나 이날 불꽃놀이 관람 때는 웃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일성 주석의 생일 기념이라고는 하지만 대규모의 축포야회가 열린 것도 이례적이다.

북한은 최근 수년간 김 주석의 생일마다 당일 김일성광장에서 야회를 열었지만 모두 양복이나 한복을 차려입은 청년학생들이 경쾌한 음악에 맞춰 군무를 추는 `청년학생야회’였다.

북한이 이번에 대규모 불꽃놀이를 하고 김정일 위원장이 직접 참석한 것은 2012년 “강성대국” 건설을 목표로 내걸고 “4년 밖에 남지 않았다”며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김 위원장이 장거리 로켓의 “성공적 발사”라는 자축 분위기를 이어가면서 주민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이른바 “새로운 혁명적 대고조”를 더욱 다그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하순 천리마제강연합기업소를 방문해 강성대국의 문을 열 기간이 “불과 4년밖에” 남지 않았다며 “새로운 혁명적 대고조”를 주문하고 올해 1월부터 3월 사이엔 예년의 3배에 이를 정도로 경제시설 등에 대한 현지지도를 강화했으며, 지난 2월 자신의 생일파티에서도 고위간부들에게 강성대국 건설을 위한 공격전을 강조했다고 지난달 하순 북한 언론매체들이 전했다.

김 위원장은 언제든 재발할 수 있는 건강문제와 이에 따른 후계체제 구축 과제를 안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달 30일 김 위원장이 올해초 석달동안 “강행군 또 강행군”했다면서 “시간을 최대한 앞당기라”, “대고조에 힘껏 박차를 가하라”, “올해의 하루를 늦추면 내일의 10년, 100년을 잃게 된다”고 `시간과의 싸움’을 강조하기도 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