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축구 승리로 ‘흥분의 도가니’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12일 북한 축구 대표팀이 전날 강호 사우디아라비아를 꺾은 것과 관련, “축구 열로 들끓은 하루”였다며 경기 당일 평양의 흥분된 분위기를 상세히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10만 명이 운집한 가운데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북한 대표팀과 사우디 팀의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 입장권은 전날 일찌감치 매진됐다.

경기 당일인 11일 아침 평양시민 사이의 화제는 단연 사우디 팀에 대한 평가와 북한 팀의 승산에 대한 분석이었고, 시민들은 “경기장 입장권을 구했습니까”라는 인사말을 나눌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경기는 오후 3시 시작됐지만, 정오에 벌써 관람석은 초만원을 이뤘고 경기장 주변의 식당과 이동.야외 봉사매대도 경기를 보러온 인파로 붐볐다.

경기장에선 사우디 팀에 대한 자료와 선수들의 사진, 체육상식 등을 묶은 선전물이 배포됐다.

신문은 “경기장을 끼고 있는 모란봉은 인산인해를 이뤘다”며 “모란봉 일대에 자리잡은 칠성각, 평남면옥은 물론 거리들에 펼쳐진 군고구마.군밤 매대, 당과류 이동매대 등 많은 봉사소의 매상고가 올랐다고 한다”고 열기를 전했다.

평양화력발전연합기업소의 노동자 윤경혁(41)씨는 “선수들과 함께 볼을 찬다는 생각을 가지고 경기를 열심히 응원했다”며 “조선(북한)팀의 승리에 기여하는 12번째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결국 북한이 사우디를 1대 0으로 제압하면서 26년 2개월여만에 승리를 기록하자 북한 주민들은 “기쁨과 환희”로 들끓었고 “경기장 주변에서 기쁨에 겨워 노래춤판을 벌였다”고 조선신보는 전했다.

평양 시민들은 경기장 밖으로 나온 선수들을 에워싸고는 이름을 부르면서 “정말 잘했다”, “수고했다”고 격려해 줬고 목마를 태우고 꽃목걸이를 걸어주면서 “흥분된 심정을 나누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일부 시민은 선수들의 “기념수표(사인)”를 받거나 함께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조선신보는 또 “재일 조선선수들인 정대세, 안영학 선수들의 활약이 국내 애호가들의 주목을 모았다”며 두 선수가 “조국(북한) 인민들의 기대에 맞게 자기 역할을 다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한편 북한팀의 김정훈 책임감독은 조선신보와 인터뷰에서 “아직 네 시합이 남아있다. 강호팀과의 대전이 계속된다”며 “준비를 잘하여 최선을 다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팀은 4월1일 북한팀과 국내에서 홈 경기를 갖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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