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축구’하면 男보단 女”…U-20월드컵 8강 확정

북한 여자 축구 대표팀이 20세 이하(U-20) 여자 월드컵에서 8강 진출을 확정지어 남자 축구대표팀의 44년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 이후 축구 열풍을 이어가고 있어 주목된다.


북한 여자 축구 대표팀은 지난 17일(한국시간) 독일 빌레펠트에서 열린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뉴질랜드를 2-1로 꺾으며 남은 스웨덴과의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북한 대표팀은 지난 13일 브라질과의 첫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고 그 여세를 몰아 뉴질랜드 까지 침몰시키고 승점 6점을 확보했다. 따라서 20일 조별 마지막 경기인 스웨덴 전은 여유 있는 경기운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축구가 세간에 관심을 받게 된 것은 남자 축구이지만(1966년 이탈리아 월드컵) 국제적 위상은 여자 축구가 더 높았다.


여자 축구 대표팀은 지난 5월에 열린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2011년 여자 월드컵 본선 티켓도 확보해 놓은 상태다. 2008년 아시안컵 대회, 2006 도하 아시안게임, 2001년 아시아여자축구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컵을 거머쥐는 등 화려한 수상 성적도 자랑한다. 


때문에 이번 U-20 여자 월드컵에서 8강 티켓을 거머쥔 것도 그다지 놀라운 사실은 아니다.


국내 입국 한 탈북자는 북한 여자축구단에 대해 “북한에서도 ‘축구’하면 남자보다는 여자 축구단을 알아준다”면서 “국제 성적으로만 따져도 비교가 안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북한 여자축구대표의 활약이 남아공월드컵에서 전패를 당한 남자 대표팀의 수모를 갚고 북한의 축구 열풍 또한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