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추가 핵실험 카드 만지나

북한이 추가 핵실험 준비를 마친 것으로 보인다는 미국 ABC방송의 보도가 나오면서 북한의 향후 핵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대부분의 전문가들과 정부 당국자들은 현 시점에서 북한이 당장 임박하게 추가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6자회담 프로세스가 계속 진행되고 있고,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와 관련된 북미간 추가 협의가 예정돼 있는 등 대화 국면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추가 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오히려 북한이 핵실험 준비 모습을 외부에 노출시키고 있는 것은 속개될 6자회담과 북미 금융실무 협의에 앞선 ‘압박용’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새해 초부터 추가 핵실험 카드로 미국을 압박함으로써 교착 상태에 빠진 BDA문제 등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고, 6자회담에서 자신들의 입지를 높이려는 것 때문이 아니냐는 것이다.

백승주 한국국방연구원(KIDA) 연구위원은 5일 “북한이 실제 핵실험을 당장 감행할 가능성보다는 핵실험 능력을 과시함으로써 이를 6자회담에서 카드로 활용하려는 의도하에 실험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의 한 당국자도 “북한이 엄포를 놓으려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의 추가 핵실험 가능성이 없는 것은 전혀 아니다.

6자회담이 자신들의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하거나 결렬될 경우 추가 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전문가들은 6자회담이 결렬되고, 미국 등의 제재가 자신들의 예상보다 더 강도 높게 진행될 경우 맞대응 차원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추가 핵실험 유보 의지를 바꿀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실제 김 위원장이 지난해 10월 핵실험 실시 직후 방북한 탕자쉬안(唐家璇) 중국 국무위원에게 밝힌 “추가 핵실험을 하지 않겠다”는 언급도 조건부였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북한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부상도 지난달 6자회담 기조연설에서 ‘대화와 방패’로 맞설 수밖에 없다는 북한의 입장을 전하면서 ‘방패’ 발언과 관련, “핵 억제력을 질량적으로 확대 강화하고, 그 성능 향상을 위한 물리적 시험들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추가 핵실험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만에 하나 북한이 추가 실험을 강행한다면 그 시기는 언제가 될까.

우선 주목되는 것은 다음달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65회 생일(2.16) 직전이다. 하지만 당장 2월에 북한이 행동으로 옮기기에는 급하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추가 실험을 강행한다고 하더라도 나름대로 자신들의 명분을 쌓기에는 촉박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 때문에 김일성의 95회 생일(태양절)과 북한군 창군 75주년 기념일(4.25)이 있는 4월이 오히려 더 주목된다.

북한의 경우 소위 5년, 10년 단위로 ‘꺽어지는 해’에 기념할 만한 행사나 이벤트를 많이 열었고, 지난 1차 핵실험도 노동당 창건 61돌(10.10)을 하루 앞두고 강행됐다.

특히 북한은 지난 1일 발표한 올해 공동사설에서 “조선인민군창건 75돌을 선군혁명의 불패성과 양양한 전도를 시위하는 전 인민적 경사로 빛내어야 한다”고 강조해 주목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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