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전방 부대서 반당행위 발각…’사상성 강화’ 대책 마련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남측 지역을 살핀 북한 경비병들이 북측 지역 건물로 들어가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

북한이 최근 휴전선 일대 최전방에 배치된 1, 2, 5군단 예하 군부대 병사들의 사상성 강화 대책을 마련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이는 앞서 부대 내 반당(反黨) 행위가 발각된 데 따른 것으로, 여기에는 김정은이 직접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내 군 고위 소식통은 16일 데일리NK에 “지난달 말 김정은이 인민무력부, 총정치국 등 군 책임자들과 담화를 했다”며 “여기에서는 앞서 총정치국 조직부가 휴전선 일대 최전방 부대에서 사상적 해이 동향을 포착한 것과 관련해 여러 대책들이 논의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1군단 소속 대대 정치지도원이 지휘부 군관 및 예하 중대 정치지도원과 모여 의형제를 맺는 혈서를 쓰고, 당 정책에 대해 의심을 품거나 외부소식을 주고 받는 등의 행위가 발각됐다.

북한은 군 내부에 정치기관을 조직하고 대대와 중·소대 단위에 정치사상 교양사업을 담당하는 정치지도원을 파견하고 있다. 사상성이 더욱 강조되는 최전방 군 조직 내에서, 그것도 정치지도원의 주도로 반당적 행위가 발생함에 따라 북한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김정은이 직접 해당 사안을 다루고 군 간부들과 대책을 논의했다는 점에서, 북한이 이번 일을 상당히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소식통은 “사상적으로 더욱 철저히 무장돼 있어야 할 군대 안에서 정치 사업을 담당하는 직위에 있는 이들이 모임을 통해 당 정책에 의구심을 갖거나 외부소식을 유포하고, 서로를 지켜주기 위한 결의를 한 것”이라며 “이에 담화에서는 이 같은 ‘군대 내 불협화음’이 노골화돼있다는 점을 엄중한 문제로 다뤘다”고 말했다.

그 결과 이번 담화에서는 전연부대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사상 검열 및 강화 작업을 실시하도록 하는 등의 대책이 마련됐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군 보위일꾼이 군사분계선 인접 지역의 국경경비 구분대(대대급 이하 부대 조직단위)와 공군비행 구분대, 해군잠수함 구분대, 경비근무 함선 구분대, 판문점공동경비구역 소속 사병들에 대한 개별 (사상) 검토를 진행하고, 한 달 내 인민군 최고사령부 규율판정조 인원을 임의에 파견해 부대 내 해이와 안일을 검열하도록 하는 방안이 대책으로 제시됐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그는 “이번 사건을 통해 제기된 엄중한 문제들을 일일이 따져보고 문제가 발견될 시 강한 처벌을 내릴 것과, 전군에 군관간부용·하전사용 토요 정치학습 요강을 각각 내려보낼 데 대한 대책이 마련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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