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신 미디어 열풍…”MP4로 ‘추노’ 본다”

북한에서도 2, 3년 전 한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MP4(MP3+Video)가 빠르게 확산되는 등 미디어 기기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고 평양 소식통이 17일 알려왔다.


데일리NK 평양 소식통은 이날 신의주로 나와 가진 통화에서 “평양 젊은이나 신의주 젊은이들은 이제 영상이 추가된 MP4가 대세가 되고 주민들도 좀 더 성능이 좋은 라디오를 찾는 모습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전에 볼수 없었던 MP4나 CD 플레이어 등의 제품들이 대량적으로 유통되면서 무역회사나 밀무역꾼, 화교들이 중국에서 관련 제품을 대거 들여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음악이나 영화들은 서로 돌려보면서 해결한다”며 콘텐츠가 무한 확장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소식통은 “현재 중국 화교를 통해 들어온 MP4 제품이 많은데 한국산 신품은 10만원, 중국산은 5만원, 중고는 대략 1만원부터 3만원 사이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 청소년들은 그동안 VCR이라는 CD 재생기를 통해 외부 영화나 드라마를 시청해왔다. 그러나 이는 단속 위험이 크고 휴대가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러다 최근 휴대가 편한 MP4가 북한 내에서 본격적으로 저가에 팔리기 시작하면서 청소년들 속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북한 당국은 불법 휴대물에 대해서 단속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으나 ‘어학공부용’이나 ‘북한 내 에서 제작된 영화를 보기위한 방편’이라는 이유를 내세우면 별다른 처벌을 하지 못했다.


최근에는 북한 당국도 허가가 없는 제품은 몰수처리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불법 영화 등을 보다 적발되면 사법 처벌까지 받게 된다. 단속에는 일반적으로 보안원들이 진행하지만 기술적으로는 소프트웨어를 비롯한 신제품개발과 전자제품들에 대한 통제 및 단속을 기본으로 하는 제3경제위원회가 담당한다.


북한에서 한국 드라마 등이 유행한 것은 2002년 이후이다. 시장이 합법화되면서 미디어 제품들이 크게 인기를 끌었고 더불어 외국 영화들도 급속하게 퍼졌다.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굶어도 드라마나 영화는 봐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광풍이 불었다. 그래서 웬만한 가정에서는 관련 재생기들을 갖추고 있었다. 당시에는 일본이나 중국과의 중계무역을 담당했던 대흥총국(노동당 39호실 소속) 이나 연락소 무역선들이 돌아오는 길에 중고제품들을 3달러 정도의 헐값에 들여와서 30달러 이상을 주고 팔았었다. 


2001년부터 2005년까지 일본산 중고 TV는 8만원 부터 20만원까지, 녹음기(라디오)는 쎄트식과 단식종류에 따라 6만원부터 15만원까지 판매됐다. 일본산 TV로는 소니·샤프·미쯔비시·파나소닉 등 여러 종류가 돌았고 중국산은 콘카, 창홍 등의 제품의 선호도가 높았다. 


이러한 북한 주민들의 미디어 기기 구매 열풍이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것이다. 오히려 좀 더 고급화 되고 성능이 좋은 미디어 기기 구입에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TV나 녹음기, 컴퓨터를 비롯한 미디어 제품을 구입하는 경우 매 도마다 설치된 과학기술총국(제3경제위원회)이나 국가안전보위부 27국에 등록하고 전파장치를 고정해야 한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처음부터 등록하지 않고 사용하면서 외부방송을 청취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젊은층이나 노인층이나 가리지 않고 자유아시아방송, 중국 인민의 소리방송, 외부 교회 방송(극동방송)을 많이 청취하고 한국 드라마는 거의 실시간으로 들어온다”라며 “5월 초부터 유행한 드라마가 ‘추노’다. 아이들끼리는 이걸 봤느냐가 인사일 정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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