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신 단파송신기 반입…對南방송 강화”

북한 당국이 단파라디오 송신기를 최신 중국제로 교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남방송 강화와 북한 내 해외 대북라디오 방송청취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읽혀진다.


남한 대북라디오와 북한 라디오 방송을 연구하는 동북아방송연구회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지난 3월 자강도 강계송신소에 중국 북광전자집단(BBEF, 방송·통신장비 생산업체)이 제작한 단파 송신기를 들여왔다. 


또한 북한 기술자들은 최근 BBEF에서 설비 운용을 위한 교육·훈련을 받았다. 이는 북한 체신성이 지난해 6월 BBEF와 맺은 신형 라디오·텔레비전 송신기 도입을 위한 협정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강계송신소는 평양, 평안북도 구장군과 함께 고출력 단파방송용 송신기를 보유한 곳으로 지목돼왔다. 단파방송은 비교적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도 청취가 가능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북한 내 어느 지역에서 단파라디오 방송을 송출하더라도 남한 전 지역에서 청취가 가능하다.


북한의 단파라디오 방송은 조선중앙1방송(대내외)과 평양방송(2방송, 대외)이 있다. 때문에 최신 단파송신기 반입·교체는 사실상 대남라디오 방송 강화 조치라는 관측이 나온다. 


연구회에 따르면 북한의 단파방송은 송신기의 노후·결함으로 방송효율이 떨어진 상태였다. 특히 송출출력이 낮아 특정 채널로 방송을 송출하더라도 수신자들은 다른 채널에서 방송을 듣게 되는 주파수 ‘틀어짐 현상’이 빈번했다.


2011년 6월 입국한 평양출신 탈북자는 “대내 청취가 가능한 1방송은 주파수 출력이 약해 평양을 제외한 지방에선 잡음이 섞이는 등 수신이 잘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단파라디오 방송은 이 같은 현상이 사라졌다는 것을 말해준다. 박성문 동북아방송연구회 부이사장은 데일리NK에 “최근 단파로 송출되고 있는 조선중앙방송(1방송)과 평양방송 등 북한 라디오방송을 수신·분석해 보면 주파수의 틀어짐 없이 정확하게 방송되고 있음이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평양방송의 경우 이전에 비해 출력이 좋아졌고 방송 상태가 상당히 개선됐다”면서 “북한 당국이 대남방송 강화차원에서 중국제 송신기를 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최형진 성균관대 정보통신대학 교수도 “송신기가 노후하거나 결함이 생기면 송출하는 과정에서 과다전력이 소요되거나 송출전력이 약화돼 방송자체의 효율이 떨어진다”면서 “특히 수신자가 방송자체를 듣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원하는 수신자에게 방송을 듣게 하려면 제 성능을 발휘하는 송신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라디오 방송차단을 위해 출력이 높은 중국제 송신기를 도입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선전선동부에서 근무했던 한 탈북자는 “송신출력이 약해 조선중앙방송(1방송) 채널에서 외부 방송이 섞여 들어오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같은 현상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국경과 가까운 지역일수록 중국의 단파라디오 방송의 출력이 높기 때문에 북한 내 단파방송을 수신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주파수끼리 간섭이 심한 단파의 특성에 따라 같은 주파수 대역으로 전파를 쏘면 송신출력이 높은 방송이 낮은 방송을 방해하게 된다.


김성중 자유조선방송 국장은 “단파라디오 송신기의 교체는 대남방송을 강화하고 외부 라디오방송 청취를 방해하기 위한 조치”라면서도 “한국을 비롯한 해외 대북라디오 방송이 많기 때문에 모두 차단하는 것은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AM·단파 방송으로 송출되던 최전연지역의 대남방송도 2년여 전부터 FM(주파수 변조방식)으로 변경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전연지역의 대남선전활동을 강화하는 차원이다. 


연구회에 따르면 북한 군 당국이 내보냈던 대남선전 방송 ‘전연초병들을 위한 방송'(AM방송)은 2년 전 FM 송출방식의 ‘조선인민군 FM방송’으로 바꿔 송출되고 있다. 박 부이사장은 “FM 송출은 지역방송의 성격이 크기 때문에 최전선에서 선전활동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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