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승철, 황해도 닭공장에서 ‘혁명화 교육’ 중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판단 실책 등의 책임을 지고 지난해 해임된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 최승철 전 부부장이 황해도 지역의 한 닭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대북 소식통은 “그가 대형 양계장격인 황해도의 `닭공장’에서 혁명화 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들었다”며 “그가 계속 그곳에서 있을지 통일전선부로 복귀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혁명화 교육’은 북한의 고위간부들이 과오를 범했을 때, 지방 기관이나 공장, 기업소, 농장 등으로 내려 보내져 생산현장에서 노동하며 반성토록 하는 처벌의 일종이다.

건강이 좋지 않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대신해 국정을 운영하고 있는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이나 과거 남북관계를 전담했던 고 김용순 통일전선부장을 비롯해 북한의 고위 간부라면 대부분 한번쯤은 이 같은 ‘혁명화 교육’을 거쳤다.

한 소식통은 “최승철 전 부부장이 황해도의 닭공장으로 내려가 있는 것은 현지 여건 등으로 볼 때 그나마 처지가 괜찮은 것”이라며 “평양의 고위간부들이 좌천돼 지방의 탄광, 광산, 공장, 기업소나 벌목장 등으로 보내지면 당장 하루 세끼 먹는 문제에서부터 어려움을 겪는데 최 부부장은 닭공장에서 일하니 먹는 문제는 해결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복귀 가능성과 관련, 소식통은 “혁명화 교육을 받은 지 1년 정도 됐기 때문에 복귀 가능성을 점치기 쉽지 않다”며 “그동안 다른 사례에 비춰 보면 가능성은 반반”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혁명화 교육을 받더라도 종전의 소속을 유지한 채 생산현장에서 일하는 경우는 최소 6개월에서 1∼2년이면 현직에 복귀하지만, 직장이 아예 바뀐 경우는 끝내 복귀하지 못한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소식통은 “최승철은 노동당 전문부서의 부부장을 지낸 만큼 복귀 가능성이 좀 더 커보이기는 하지만 결국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신임이 어느 정도이며 남북관계가 언제 풀리느냐에 달려 있다”고 지적하고 “대남관계에서 전문 식견이 필요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승철 전 부부장은 2007년 남북정상회담 때 노무현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넘을 때부터 그림자처럼 안내를 맡고 정상회담 합의문 조율 실무작업을 총괄했으며 남북정상회담 뒤 열린 남북총리회담과 김양건 통전부장의 서울방문 때도 남한을 방문해 막후조율을 맡았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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