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상급 송이버섯 평양으로…南北 정상회담 선물용?

북한의 주요 외화벌이 수입원이었던 최고급 송이버섯이 최근 수도 평양으로 집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의 전례에 비춰볼 때 다음주 평양에서 개최되는 남북정상회담(18~20일) 선물용 가능성이 대두된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3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당국이 함경도에서 채취된 최상급 송이버섯을 평양으로 모으고 있다”며 “평양의 고급식당에 보내기 위해 송이버섯을 평양으로 보내긴 했었지만 올해는 선별에 조금 더 신경을 쓰는 모습이고 양도 좀 많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이 때문에 주민들 사이에서는 수뇌상봉(정상회담)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물을 주려고 모으는 것 아니냐는 말들이 오고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북한은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추석 선물로 칠보산 송이버섯 3t을 청와대로 보냈으며 2007년 정상회담 때에도 칠보산 송이버섯 4t을 선물한 바 있다. 이미 전례가 있다는 점을 상기한 주민들이 이 같은 ‘소문’을 퍼트리고 있다는 얘기다.

한 고위 탈북민도 “송이버섯의 신선도 문제 등으로 인해 모으면 팔기 바쁘다”며 “1, 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모두 송이버섯을 선물했으니 이번 정상회담에도 선물로 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고급 송이버섯을 중국에 팔면 많은 수익을 확보할 수 있음에도 평양으로 최고급 버섯을 모은다는 점도 정상회담 선물용이라는 관측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북한 당국은 송이 버섯채취 시기가 도래하면 ‘충성의 외화벌이’ 명목으로 주민들을 독려, 주민들에게 송이버섯을 채취하게 하고 밀가루나 사탕가루, 사출장화 등 생활필수품으로 교환해주는 방식으로 버섯을 수매해 왔다.

해마다 교환비율은 조금씩 다르지만 북한 당국은 보통 송이버섯 1kg에 밀가루 10kg을 교환해 줬었다. 여기서 밀가루 10kg은 북한 돈으로 약 6만 원(약 7.5달러) 정도이고 송이버섯은 지금 중국 지린(吉林)성 옌지(延吉)시에서 1kg당 350~400위안(약 51~5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고 한다. 당국 입장에서는 송이버섯 1kg당 43~51달러 정도의 차익을 얻을 수 있는 사업인 셈이다.

강력한 대북 제재에 통치자금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는 북한 당국이 이같이 알토란같은 외화 수입을 포기하는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북한에서 송이버섯은 김정은 위원장의 통치자금을 관리하는 노동당 39호실이 담당한다. 이에 따라 내부에서 유통 및 판매가 금지돼있고, 만약 불법 유통하거나 밀수출할 경우 중형에 처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