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룡해, 黨비서로 ‘강등’…권력서열 대폭 하락

북한 인민군 총정치국장에서 밀려난 최룡해가 노동당 비서에 임명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북한 권력 ‘2인자’에서 권력 서열이 대폭 하락해 사실상 좌천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3일 김정은이 전날 강원도 원산의 송도원국제소년단야영소 준공식에 참석한 소식을 소개하면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 최룡해 동지가 제막 및 준공사를 했다”고 전했다. 


이날 준공식에서 최룡해는 황병서 신임 군 정치국장, 김기남 노동당 비서, 최태복 노동당 비서 등에 이어 네 번째로 호명됐다. 북한 사회주의 체제 특성상 권력 서열 순으로 인사를 부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룡해의 서열이 크게 후퇴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최룡해가 이날 소년단 관련 행사에서 준공사를 한 점으로 볼 때 2012년 4월 군 총정치국장 임명 전에 맡았던 당 근로단체 비서에 다시 임명된 것으로 추정된다.


준공식에는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과 한광상 당 재정경리부장, 리일환 당 근로단체부장, 최휘 당 제1부부장, 마원춘 당 부부장, 전용남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위원장도 참석했다.


김정은은 군부 내 조직, 사상, 인사 등을 통제하는 총정치국장에 최룡해 대신 자신과 오랜 친분이 있는 황병서를 그 자리에 앉혔다. 최룡해의 권력 영향력이 커지는 점을 우려해 권력의 일선에서 점진적으로 밀어내면서 자신의 측근을 주요 지위에 포진시켜 ‘김정은 1인체제’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최룡해가 권력 일선에서 밀려나면서 군부와 당에서 김정은 후계체제 구축에 핵심 역할을 했던 리영호 전 인민군 총참모장과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 김경희 노동당 비서, 최룡해 총정치국장 등 4인방이 모두 물러나게 됐다.


한 대북전문가는 데일리NK에 “총정치국장은 인민군을 관리, 통제하는 종합지휘자로 그 자리에서 밀린 것은 최룡해의 권력의 힘이 꺾인 것”이라면서 “(최룡해를) 당 비서에 임명한 것은 지위를 높게 주고 실권을 주지 않는 ‘김정일의 용인술’로 실권 없는 빈껍데기로 만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만약 김정일이었으면 군에서 힘이 커지는 최룡해를 당으로 보내 당을 이끌어달라는 식의 가정이 가능하지만 김정은의 정치적 감각 수준이 거기에 미칠지는 판단하기 어렵다”면서 “최룡해는 명분상 당에 두면서 서서히 권력의 일선에서 밀려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반면 최룡해는 건강상의 이유일 뿐 당 비서로 밀러난 것을 좌천됐다거나 권력 중심에서 완전히 밀려났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건강 악화로 더 이상 총정치국장 업무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없게 된 최룡해를 해임 후 은퇴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상대적으로 업무 부담이 적은 당 근로단체 비서직에 임명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김정은이 최룡해를 자신의 곁에 더욱 가까이 둔 것은 최룡해에 대한 변함없는 신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최룡해가 당 비서로 물러남에 따라 총정치국장 재임 시 겸직했던 당 정치국 상무위원,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등의 직책에서도 물러났을 가능성이 높지만 아직 확인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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