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고 존엄 모독, 한미 군사훈련 이유로 고위급회담 무기한 연기

북한이 남북 고위급회담을 제안한 지 15시간 만에 회담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것에 대해 우리 정부가 유감을 표명했다.

통일부는 16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연례적인 한미연합공중훈련을 이유로 남북고위급회담을 일방적으로 연기한 것은 4월 27일 양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의 근본정신과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유감”이다고 밝혔다.

이어 “북측이 제기하고 있는 문제들을 논의하기 위해서도 남북 간 대화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며 “정부는 판문점 선언을 충실히 이행해 나가고자 하는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으며, 북측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조속히 회담에 호응해 나올 것을 촉구”했다.

북한은 오늘 0시30분경 리선권 고위급회담 단장 명의의 통지문을 보내 ‘맥스썬더(Max Thunder)’ 훈련 등을 이유로 고위급회담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우리 정부에 통보했다.

북한은 16일 새벽 3시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남조선 전역에서 우리를 겨냥하여 벌어지고 있는 이번 훈련은 판문점 선언에 대한 로골적인(노골적인) 도전이며 좋게 발전하는 조선반도 정세 흐름에 역행하는 고의적인 군사적도발이다”고 비난하며 “무분별한 북침 전쟁소동과 대결 란동(난동)이 벌어지는 험악한 정세 하에서 16일로 예견된 북남고위급회담을 중지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게 되였다”고 ‘고위급 회담 중지’를 공식화했다.

맥스썬더 훈련은 11~25일까지 진행되는 연례적인 한미 공군의 연합 훈련이다. 그러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미연합훈련을 이해한다는 말을 했고, 북한이 14일에 고위급 회담을 제안했다가 회담 시작 10시간을 앞두고 전격 중지한 건 이해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또한, 통신은 “천하의 인간쓰레기들까지 ‘국회’ 마당에 내세워 우리의 최고 존엄과 체제를 헐뜯고 판문점 선언을 비방·중상하는 놀음도 버젓이 감행하게 방치해 놓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는 지난 14일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가 국회에서 그의 저서 ‘3층 서기실의 암호 – 태영호 증언’ 기자간담회를 진행한 것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태 전 공사는 이날 그의 저서를 통해 “김정은은 대단히 급하고 즉흥적이며 거칠다”고 밝히며 “2015년 자라 양식공장 현지지도에서 공장 지배인을 심하게 질책한 후 처형을 지시해 즉시 총살이 이뤄졌다”는 일화 등을 소개했다.

한편, 미국은 북한이 북미정상회담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언급한데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회담은 계속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세라 허버키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1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우리는 (회담 중지와 관련한) 한국 언론 보도를 알고 있다”며 “미국은 북한이 밝힌 내용에 대해 별도로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해드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도 15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으로부터 입장 변화를) 받은 게 없다”며 “우리는 (북미정상) 회담 계획을 계속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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