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고’ 시인 김철 사망

북한에서 최고의 시인으로 평가받는 김철(75)씨가 세상을 떠났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3일 “김정일 동지께서 김일성상 계관인인 조선작가동맹 중앙위원회 시인 김철의 서거에 깊은 애도의 뜻을 표시해 고인의 영전에 화환을 보냈다”고 전했다.

그러나 통신은 김철 시인의 사인과 사망 날짜 등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남쪽에 있는 고인의 친형인 김한(서양화가)씨는 지난 2000년 11월 제2차 이산가족 상봉단으로 평양을 방문, 동생과 상봉했었다.

형 김한씨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몇달전에 북쪽의 친척이 중국 옌벤에 나와 전화를 걸어와 동생이 많이 아프다고 말하고 사진도 우편으로 부쳐줘 며칠 못갈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며 “평양을 오가는 분들에게 안부를 알아달라고 하기도 했는데, 결국 이렇게 됐네요”라며 울먹였다.

그는 조문갈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현 상황에서 방법이 없지 않느냐”며 “그나마 이렇게 기일이라도 알아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함북 출신인 김철은 6ㆍ25 전쟁 후 작가학원에 들어가 문학수업을 받으면서 ‘더는 쓰지 못한 시’로 문단에 데뷔했다.

이후 활발한 창작활동을 하던 그는 1960년대 초반 러시아 여성과 사랑에 빠져 결국 지방 노동자로 쫓겨났다. 게다가 건강까지 잃어 한 때 폐인이 되다시피 했지만 1970년대 말 작가동맹 작가로 복귀했으며 1982년 시 ‘어머니’로 재기했다.

‘어머니’는 노동당을 어머니에 비유해 충성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으로 ‘나의 조국'(김상오)과 함께 북한에서 전후 시문학의 최고 작품으로 꼽힌다.

그의 작품으로는 시집 ‘갈매기'(1958)와 ‘철의 도시에서'(1960)를 비롯해 ‘광부의 말'(1980), ‘붉은 화살'(1983), ‘동갑의 모습'(1987), ‘용서하시라'(1991) 등이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