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초급黨위원장대회 폐막…‘행정관료화’ 질타, ‘인민주의’ 강조



▲ 북한 평양체육관에서 열린 1차 전당(전국 노동당) 초급당위원장대회 2일차 회의가 열렸다고 25일 북한 매체가 전했다./사진=연합

북한 김정은이 참관한 가운데 지난 23일 평양체육관에서 개막된 ‘제1차 전당(전국 노동당)초급당위원장대회’가 25일 폐막했다고 북한 관영매체들이 26일 전했다. 북한 매체들은 초급당위원장대회 개최가 “당 역사에 처음”이라면서 “초급당의 역할을 높이는 것이 당의 강화발전 및 혁명과 건설의 승리적전진을 위한 중요한 담보”라고 연일 강조했다.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에 따르면, 23일 개회사를 통해 초급당위원장 및 초급당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한 김정은은, 24일에는 ‘초급당 조직들의 기능과 역할을 확대하기 위한 문제들’에 대한 토의를 주재했다. ‘인민대중제일주의’를 줄곧 내세워온 김정은이 당의 기층조직인 초급당의 역할 증대를 통해 인민에 대한 영향력 확대, 곧 체제 장악력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24일 회의에선 김정은에 대한 참석자들의 충성경쟁이 이어졌다. 대회 참가자들은 ‘토론’을 통해 자기 단위의 초급당조직을 ‘수령결사옹위, 당정책 결사관철의 정신이 넘치는 충정의 전투대오’로 튼튼히 다져왔다고 언급했다.

또한 “위원장 동지(김정은)의 믿음과 사랑을 종업원들 속에 깊이 새겨주고, 조직정치사업을 힘있게 벌렸다”면서 목표 달성의 공을 김정은에게 돌리기도 했다.

‘초급당을 강화할 데 대하여’라는 제목의 ‘결론’을 발표한 25일 회의에서는 김정은은 기층 당(黨)간부들을 상대로 ‘행정관료화’를 강하게 질타하며 관료주의와 부정부패 해소를 강조했다. 김정은은 당 사업의 행정관료화가 ‘요령주의와 공명주의’, ‘세도와 전횡’, ‘부정부패’ 등의 근원이 되고 있다며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혁명을 망쳐먹게 되며 나중에는 (당이)자기의 존재를 유지할 수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김정은은 행정관료화 극복 방법으로 ‘인민들과 생사고락을 같이하는 것’을 제시하며 “당 일꾼들은 인민들에게 지시하고 호령할 것이 아니라 인민들의 목소리를 귀담아듣고 대중의 통제를 받는 것을 체질화해야 한다”고도 했다.

또한 김정은은 이날 “당 정책에 대하여 말로만 외우면서 그 집행을 위한 사업을 눈가림식으로, 요령주의적으로 하는 단위들이 있다. 패배주의에 빠져 우는 소리를 하는 당 조직들도 있다”면서 기본 과업을 제대로 못 하는 초급당 조직들은 “과연 우리 당과 혁명에 필요한가 하는 데 대하여 심각하게 반성해보아야 할 것”이라면서 강한 어조로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은 초급당 조직들이 혁명과업을 성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자강력을 최대로 증가시켜나가야 한다”면서 “자강력은 우리 혁명의 필승의 무기이며 그것은 대중의 정신력과 과학기술, 후방사업에 의하여 담보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초급당위원장대회에선 북한 당국이 참가자들에게 대를 이은 충성을 강조하며 김정은에 대한 우상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북한인권의 현주소도 드러났다.

초급당위원장대회가 개회된 첫날인 23일, 조선중앙통신은 가마포수산사업소 초급당위원회의 조직정치사업을 거론, “위대한 수령님과 위대한 장군님의 초상화를 한몸바쳐 보위한 수령결사옹위의 전위투사들이 태여나게 됐으며 모든 종업원들이 죽어도 혁명신념 버리지 않는 사상과 신념의 강자들로 준비됐다”고 전했다.

앞서 북한 노동신문은 서해 몽금포 수역 어장에서 조업하던 어선 1728호가 지난 3월 9일 새벽 1시쯤 풍랑으로 침몰했으며, 홍성관 선장을 포함한 선원 8명 전원이 사망했다고 전한 바 있는데 이 내용을 초급당위원장대회에서 다시 소개한 것이다. 당시 신문은 “위대한 수령님들의 초상화를 안전하게 모셨다”는 말이 홍 선장의 마지막 교신이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살아있는 인민의 목숨보다 죽은 ‘위대한 수령님들의 초상화’를 지키는 것이 더 가치 있고, 또 김정은 시대에도 이 같은 대를 이은 충성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인민대중제일주의’ 속 북한인권의 민낯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대북 전문가는 지난 5월의 당대회, 이번 초급당위원장 대회를 통해 김정은이 우상화를 강조, 체제 장악력을 공고히 해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2017년에도 수많은 북한 주민이 김씨 일가의 초상화를 지킨다는 명목으로 희생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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