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체제 헐뜯는 유언비어 확산 근절시켜야”

최근 북한 당국은 라디오 방송∙TV∙VCD∙각종 인쇄물 등이 북한으로 유입되면서 체제를 비판하는 입소문이 늘어나자 이를 막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단파방송인 ‘자유북한방송’은 12일 “북한이 경제난으로 인해 사회통제가 약화되면서 한국을 비롯한 자유세계의 문화가 급속히 유입되고, 체제 비판성 발언이 높아지자 각종 회의와 사상 교양을 통해 내부단속을 강화하고 있다”며 최근 입수한 북한군 내부 강연자료를 공개했다.

조선인민군출판사가 인민군 강연을 위해 발행한 것으로 보이는 이 자료에는 “우리 내부에 유언비어를 퍼뜨려 당과 대중을 이탈시키고, 민심을 혼란시키려는 적들의 교활한 책동을 저지∙파탄시키자”고 강조하고 있다.

자료는 김정일의 발언을 빌어 “지금 적들은 우리 내부에 숨어있는 계급적 원수들을 부추겨 민심을 소란 시켜보려고 온갖 암해책동을 다하고 있으며, 별의별 유언비어를 다 돌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문건은 특히 “소리방송(라디오)과 텔레비전, 그리고 우리 내부에 들이밀려고 특별히 만든 녹음∙녹화물, CD원판, 출판물들을 통해 교묘하게 꾸며진 거짓말들을 섞어 넣고 있다”며 경계 대상으로 지목했다.

이와 함께 “적들은 우리의 일부 준비되지 못했거나 불건전한자들이 그런 거짓자료를 사실처럼 믿고, 유언비어로 내돌리게 하기 위해 ‘북조선 내부에서 어떤 정치적 분쟁이 있었다’며 날짜와 시간까지 밝혀가며 ‘객관보도’ 형식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우리나라에 자주 드나드는 무역관계자나 여행자, 과학자, 기술자, 체육인들 속에서 돈에 환장한자들을 꼬여가지고 ‘임무’를 주어 우리 사람들을 만나 이런저런 잡소리를 하게 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우리의 해당 기관에 체포돼 이미 처단된 한 아무개라는 놈은 남조선괴뢰정보원에 흡수돼 정보이론교육과 살인테러훈련, 유언비어 유포방법 등을 배운 다음 다시 우리 나라(북한)에 기어들어 악랄하게 책동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2004년 남한에 입국한 탈북자 이주역(가명)씨는 “군대에 있을 당시 남한에서 날아 들어온 ‘삐라’를 본적이 있었다”며 “북한은 이 삐라를 수거할 때 바로 쳐다보지도 못하게 하면서 철사 꼬챙이로 찍어 수거하게 할 정도로 외부에서 유입되는 출판물 등에 강한 경계심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이 씨는 “90년대 후반부터 중국을 통해 한국이나 중국 문화 등이 급속하게 유입되고 있다”면서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한국 드라마나 영화 녹화물을 돌려보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로 돼 있다.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나니까 당국이 외색사상 근절 명목으로 대대적인 단속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문건은 적들이 유언비어 유포를 통해 ▲혁명의 수뇌부에 대한 군대와 인민의 절대적인 신념 흐리기 ▲우리식 사회주의제도에 대한 군대와 인민의 믿음 허물기 ▲내부에 불안과 공포를 조성하기 등의 목적을 띠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당의 사상과 정책으로 튼튼히 무장하는 것은 유언비어를 철저히 짓부수기 위한 결정적 담보”라며 “우선 정치학습과 강연회를 비롯해 집체학습에 빠짐없이 성실히 참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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