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체제유지 위해 과거 회귀 징후”

러시아 출신 한반도 전문가인 안드레이 란코프 박사(국민대 교수)는 11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수뇌부가 체제유지를 위해 과거 스탈린식 통치방식으로 회귀하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란코프 박사는 이날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주최로 열린 강연에서 “북한에서 김정일 주석 사후에 스탈린식 체제에서 벗어나려는 밑으로부터의 움직임이 있었으나, 2004년 이후 최근 상황으로 미뤄볼 때 북한 정권은 일부 시도됐던 변화를 되돌리고 사회에 대한 통제를 재강화하려 하고 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그는 “만일 잘 사는 남한이 없었다면 북한은 이미 지난 1970년대에 중국이나 베트남에 앞서 개혁.개방을 이뤘을 수도 있으나, 현재의 북한 정권을 두고 볼 때 가까운 장래에 중국과 같은 의미있는 개혁.개방은 하지 못할 것이라는 슬픈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김정일 위원장이 건강상 이유로 정책결정 과정에서 빠지고 집단지도체제가 등장하면 사정이 나아질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집단지도체제는 오히려 체제내 불협화음을 가져와 북한사회의 해체를 가속화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란코프 박사는 북한의 핵문제 해법과 관련, “북한의 완전한 핵검증을 이뤄내는데만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며, 북한은 절대로 핵을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북제재의 효용성에 대해서도 “중국이 북한의 핵보유를 원하지 않고 있으나, 그렇다고 결코 제재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제재가 제대로 먹혀들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란코프 박사는 레닌그라드 국립대를 거쳐 북한 김일성종합대학 조선어문학과에서 수학하면서 한국사를 전공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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