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청진 PC방 내부사진 첫 공개

▲ 12일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사무실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

한국의 PC방에 해당하는 북한 ‘정보통신기술판매소’의 내부 사진과 한국 드라마 DVD 유포를 단속하는 내용의「학습제강」(북한 당원과 근로자들의 학습모임에 쓰이는 학습 지도안)이 최초 공개됐다.

12일 오후 4시 일본 내 북한인권단체 [RENK(구출하자 북한민중! 긴급행동 네트워크)] (대표 이영화)와 <북한민주화네트워크>(대표 한기홍)는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정보통신기술판매소’를 촬영한 사진 3장과, ‘이색적 생활 풍조를 유포시키는 적들의 책동을 철저하게 깨는 것에 대하여’란 제목의 「학습제강」을 공개했다.

이번 사진과 문건은 지난 달 공개됐었던 ‘북한 장마당 일본 구호물자 유상 판매’ 동영상을 촬영했었던 RENK소속 탈북자 김만철(가명. 30대)씨가 입수, 지난 5월 단체에 전달한 것이다. 관련 사진은 5월 초 내부 협조자에 의해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내 PC방 존재, 외부와는 연결 안돼

공개된 사진은 ‘정보통신기술판매소’라는 간판이 보이는 정면 사진 1장과 내부 전경 사진 1장, 게임을 하고 있는 청소년을 포착한 사진으로, 이 PC방은 북한 청진에 위치해 있다.

<북한민주화네트워크> 한기홍 대표는 “‘정보통신기술판매소’는 한국의 PC방에 해당하며, 이 곳에서는 한달에 북한 화폐 2만원(일반 노동자 월급 2,500~3,000원)을 주고 컴퓨터 강습이 이뤄진다”며 “게임과 이메일작업 등도 이뤄지지만, 북한 지역 안에서만 연결 가능하고, 외부세계와는 연결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 청진의 PC방 ‘정보통신기술판매소’ 입구

▲ 청진 PC방에서 게임을 하고 있는 북한 청소년

▲  PC방 내부 모습

한 대표는 “‘정보통신기술판매소’는 당국의 허가를 받아, 기업이나 개인 경영의 형태로 운영되며, 요금이 비싸기 때문에 일반인들의 출입은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PC방 내 컴퓨터들은 중국을 통해 들여온 한국의 중고 컴퓨터들이다”면서 “북한은 전력난이 심각하기 때문에, 정전에 대비한 자가발전 시스템을 구축해 놓은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뒤이어 공개된 「학습제강」에서는 최근 북한 내 유포되고 있는 남한 드라마 DVD나 녹음 카세트, 라디오 방송 등을 불건전하고 퇴폐적인 풍조로 지적하고, 이색적 생활풍조를 깨트리기 위한 방법 등을 소개하고 있다.

北 밖으로는 유화 제스춰, 안으로는 주민 단속 강화

한 대표는 “최근 남북대화가 잦아지면서 북한이 외부세계에 유화적 입장을 보이고 있고, 내부적으로도 변화를 보이고 있다는 예측도 있다”며 “이 문건은 외부 사회의 기대와는 달리 북한 당국이 내부적으로는 주민들과 외부세계의 차단 강도를 높이고 있다는 증거물로 제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학습제강」은 특히 북한으로 전송되는 단파방송 RFA(자유아시아방송)을 ‘미국이 아시아에 대한 침략과 지배를 실현하기 위한 사상 문화적 침투수단’이라고 비방하며, 극도로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한 대표는 “2000년도 전만 하더라도 한국 KBS의 사회교육방송이 큰 인기를 끌었지만, 지금은 내용이 많이 변해 관심이 떨어졌다”며 “최근 북한 주민들은 북한 소식을 객관적으로 들을 수 있는 RFA를 더 믿을만한 뉴스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머리모양, 인사방법, 식습관에 이르는 일상의 사소한 부분에까지 외부 풍토를 철저히 없애자고 강조하며, 내부 단속을 더욱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RENK’ 이영화 대표는 “식량난으로 굶어 죽어가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머리 모양과 식습관을 단속하는 김정일의 기괴한 행동이야말로 철저히 깨뜨려야 할 이색 생활풍조”라고 비판했다.

「학습제강」내용에 대한 자세한 해설은 <지금 북한은 '이색생활 풍조'와 전쟁중 >을 참조.

양정아 기자 junga@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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