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청중들 눈물에 ‘뉴욕필’ 크게 감동”

평양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 로린 마젤은 “북한 사람들로부터 받은 환대는 우리 생애 최고의 환대였다고 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마젤은 27일 한국방문 기자회견에서 “음악의 언어로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을 본 것은 최고의 경험이었다”며, “북한 사람들로부터 기대를 훨씬 넘어서는 환대를 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세 번째 앵콜곡으로 ‘아리랑’을 연주한 후 관객들이 눈물을 흘리며 환호한 순간을 묘사하면서 “우리들 누구도 그 순간을 잊지 못할 것”이라며, “그것은 나라 밖의 사람들이 자신들에 관심을 갖는데 대해 마음에서 우러난 애정과 위안을 분출한 것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청중들의 눈물에 뉴욕 필하모닉 단원들 역시 크게 감동했다”고 회상하며 “그것은 정치적인 것이 아니라 ‘사람 대 사람’의 소통이었다”면서 “모든 위대한 일은 ‘사람’들로부터 시작된다”고 말했다.

마젤은 마지막 연주곡인 거슈윈 작곡의 ‘파리의 미국인’을 소개할 당시 “앞으로 언젠가 ‘평양의 미국인’이라는 노래가 나올지도 모른다”고 했을 때 관객들이 매우 기뻐했다며 “(평양 시민들은)우리가 친구로 와 주길, 음악의 언어로 우호의 손길을 뻗쳐주길 기다려 온 듯했다”고 회상했다.

마젤은 27일 인천공항에 도착한 직후 기자회견에서 ‘김정일이 공연을 참관하지 않은데 대해 실망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전혀 실망하지 않았다”며 “이번 공연의 목적은 북한 사람들에게 평화를 원하고 음악과 문화의 세계에서 상호 이해를 높일 수 있음을 믿는 미국인이 많다는 것을 표현하려는 것 이었다”고 점잖게 밝혔다.

그는 전날 평양 공연을 마친 직후 인터뷰에서는 “(조지) 부시 대통령도 내 공연 때 온 적이 없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그는 이어 뉴욕필과 협연한 조선국립교향악단에 대해 언급하며 “그들은 매우 훌륭했다. 잘 훈련돼 있었고 집중력이 뛰어났으며 젊은 단원들도 있었다”며 “그들과의 연주를 즐겼다”고 말했다.

마젤은 조선국립교향악단 단원 120명을 대상으로 연주법을 교육하며, “전체적으로 음이 너무 높은 편”이라거나 “스타카토를 작게 연주해 달라”는 등의 ‘원 포인트 레슨’을 실시한 바 있다.

그는 “전체적으로 이번 평양 연주회는 아주 성공적이었다”면서 “나의 폭넓은 경험으로 비춰볼 때 앞으로 좋은 일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공연이 역사에서 새로운 분수령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욕필은 27일 서울에서 환영 만찬에 참석한 뒤 28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한국 음악 애호가들에게 베토벤의 ‘에그몬트 서곡’, 교향곡 제5번 ‘운명’, 피아노 협주곡 2번 등을 선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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