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청소년 중국인보다 키 10cm 작다”

▲ 함경북도 한 지역에서 약초를 캐는 북한 어린이들의 모습 ⓒ데일리NK

1990년대 후반에 출생한 북한의 어린이들은 성장의 기회를 놓쳤기 때문에 향후 북한 보건에서 가장 취약한 인구집단으로 대두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국 보건사회연구원 김혜련 연구위원은 13일 연구원이 매달 펴내는 보건복지포럼(통권 제132호)에 발표한 ‘북한 주민의 영양 상태 현황과 정책 과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한 집단의 식량 상태는 그 구성원의 신체 크기에 영향을 미친다”며 “식량 부족은 특히 성장률이 높은 영유아기에 성장 발달 지연과 신체 왜소를 초래하며, 급성 영양실조는 영유아 사망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모성의 영양 불량은 저체중아 출산으로 연결되어 다음 세대에 영향을 미치며, 성장이 빠르게 일어나는 생애초기의 영유아기 영양 부족은 발육의 지연과 함께 사회인지적 능력저하와 정신발달 이상과 지능저하(IQ 10%까지 감소)를 동반하여 신체적·정신적 결함을 가져온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위원은 북한 당국과 유니세프(UNICEF), WFP, 유럽연합(EU)이 공동으로 1998년, 2000년, 2002년, 2004년 4차에 걸쳐 북한 어린이와 임신 가능 여성을 대상으로 전국적으로 실시한 영양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북한 영유아의 영양 상태를 파악했다.

그는 “1998년 조사결과는 생명의 위협을 받는 심각한 영양실조를 보이는 급성영양장애가 15.6%에 이르고 나이에 비해 체중이 낮은 체중미달이 60.6%에 이르며, 장기적인 영양부족으로 나이에 비해 키가 작은 발육 부진을 보이는 만성영양 장애가 62.3%에 이르렀다”며 “세계보건기구(WHO)의 분류 기준으로 볼 때 고위험 영양 불량국가에 속한다”고 밝혔다.

“그 이후 외부로부터의 식량지원에 힘입어 영유아의 영양 상태는 1998년에 비하여 점진적으로 개선되었다”면서 “2004년에는 7세 미만 영유아의 급성영양장애가 7.0%, 체중미달아가 23.4%, 만성영양장애아가 37.0%로 영양 상태가 호전되었다지만 여전히 영양불량 위험 국가에 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02년 결과에 대해 UNICEF는 백만 명의 북한 어린이가 만성 영양장애이며, 4만 명이 급성 영양장애, 7만 명이 심각한 영양 불량에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위원은 “모성영양의 불량으로 인해 출생아의 영양상태가 나쁘고, 모유 수유와 보충식이 부적절한 것도 영유아 초기의 영양장애를 초래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며 “영유아의 키 성장이 지연되는 만성 영양장애가 만연되고 있음은 영양 결핍이 축적되어 나타난 적응현상으로, 장기간의 식량 부족이 있었던 사실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1990년대 말 식량위기를 겪었던 36개월 이상의 영유아는 2004년에도 키 성장이 지연되고 있어 1~2세에서의 영양결핍으로 키 성장의 기회를 놓친 질병에 취약한 인구로 향후 북한 보건에서 가장 취약한 인구집단으로 대두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유아의 영양상태는 특히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이는데 북한 동북부 지역의 영양상태가 더욱 열악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식량이용 접근도가 지역에 따라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북한 청소년들의 발육상태도 매우 열악하여 일반적으로 성장이 끝난 연령층을 기준으로 비교할 때 중국 인구의 신체상태에 비하여 신장은 10cm, 체중은 10kg 정도의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질병관리본부의 조사 자료에서는 14세 미만 청소년의 신장과 체중이 남한 청소년에 비하여 신장은 16cm, 체중은 16kg 정도 적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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