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청년층, 김정은 기대 접어…허무주의 횡행”

김정은 집권 1년을 경과하면서 북한 20∼30대 청년층에서 새 지도자에 대한 여론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제 분야에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개혁 행보도 자취를 감추면서 ‘김정일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며 실망감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북한에서 나온 탈북자 박홍성(가명·35) 씨는 이날 데일리NK와 만나 “모든 백성들이 개혁을 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정작 김정은은 김일성, 김정일 흉내 내는 데만 열중하고 있다”면서 “젊은 아들이 정치를 해도 달라질 것이 없다고 대다수 청년이 말한다”고 전했다.


박 씨는 이러한 실망감 때문에 젊은 층 사이에서 김 씨 일가에 대한 충성심을 정치 허무주의와 무관심이 대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학 공부를 마치거나 정치에 대해 뭔가 아는 젊은이들은 김정은에게 기대를 접었다”면서 “고위 간부 자제들, 일부 군대에서 막 나와 출세에 대한 욕구가 높은 사람, 농촌에서 세상 물정에 어두운 농장원 중에 일부 기대감을 표하는 경우가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박 씨는 이들이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의 10%에 불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청년층의 변심 이유에 대해 6.28경제 개혁 중단과 미사일 발사에 국가 재정을 탕진한 점, 각종 통제조치가 계속되고 있는 점을 들었다. 장거리 미사일 발사가 총대를 세웠지만 이걸 떠받치는 주민들은 허리가 휘고 있는 지경이라는 것.


그는 위성발사와 관련해 “평양의 모 대학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와중에 이들이 ‘배고픈데 총을 차고 있다는 것이 대수인가? 미국이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을 것이고, 결국 주민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는 말을 하는 것을 직접 들었다”고 말했다. 


박 씨는 김정은 나이는 여전히 비밀 사항이라고 말했다. 궁금해하지도 말고, 묻지도 말며, 알려고도 하지 말라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고 전했다. 다만, 주민들은 1981년생으로 김정일의 셋째 아들이라고 대략적으로 이야기한다고 한다.


그는 “김정은이 계속 살이 찌니까 일부에서는 김일성을 닮기 위해 ‘살 찌는 약을 먹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면서 “몸 관리도 못하고 나라 관리를 어찌하나. 세계에서 배 나온 지도자는 우리 원수님뿐이라는 말까지 나온다”고 전했다. 


박 씨는 김정은이 부인 리설주를 공개행사에 대동시키는 의도에 대해 “아버지가 여자 문제가 복잡해 자신은 부화(浮華, 추문) 문제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아버지의 부정적 영향을 차단시키려는 수단”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박 씨는 한류 단속 때문에 북한 젊은이들이 수준이 높아진 중국 드라마로 관심을 옮기고 있다고 전했다. 단속돼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으면서, 중국 드라마의 수준이 높아져 한국 드라마와 같은 재미를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