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이 오늘(11일) 남아공과 멕시코의 대전(한국시간 저녁 11시)을 시작으로 막이 오른다.
한국의 16강 진출 관심 만큼이나 브라질, 포르투갈, 코트디부아르와 함께 죽음의 G조에 속한 북한의 선전 여부도 관심이다. 사상 최초 월드컵 동반 진출의 성과에 이어 남북이 16강에 동시 진출하는 것은 우리에겐 최상의 시나리오이다.
FIFA 랭킹으로만 따져보면 105위인 북한은 상대팀들에 크게 뒤진다. 브라질은 1위, 포르투갈 3위, 코트디부아르는 27위다. 북한과 브라질은 오는 16일 새벽 3시 30분(한국 시간) 요하네스버그의 엘리스 파크에서 조별리그 첫 경기를 갖는다.
월드컵에서는 매번 이변의 팀이 존재해왔기 때문에 북한도 이변을 연출하지 말란 법은 없다. 북한은 이미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세계적 강호 이탈리아를 누르고 ‘8강 신화’를 달성한 바 있다.
북한 대표팀의 첫 상대는 16일 새벽3시 30분 브라질이다. 스트라이커 정대세는 9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브라질에 승리를 거둘 수 있다고 믿는다. 승리할 수 있다.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브라질 미디필더 엘라누(갈라타사라이)도 10일 있었던 공식 기자회견에서 “브라질은 북한을 다른 강호들과 같은 수준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말해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북한 김정훈 감독은 비밀훈련을 통해 브라질을 넘기 위한 전술을 연구 중이다. 북한은 그동안 지나칠 정도로 수비 위주로 나서다가 정대세나 안영학, 홍영조 등 기술이 좋은 선수들이 빠른 역습을 펼쳐 골을 얻어왔다. 브라질 전에서도 이 전술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다른 팀과 달리 지나치게 비공개 훈련과 선수들의 언론 접촉을 통제하자 현지 언론들의 불만도 사고 있지만 코치진은 브라질을 상대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인 듯 하다.
이와 관련 북한 대표팀의 행정적 지원을 맡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고든 클렌 왓슨은 취재진에게 “북한 대표팀에게 계속 압박을 주면 오히려 더 움츠릴 수가 있어서 최대한 언론에 공개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하지만 나도 북한 대표팀으로부터 일정을 통보 받는 처지”라고 설명했다.
북한팀 미드필더 안영학 선수는 이날 “경기에 대한 정신력, 승리에 대한 정신력과 끈끈한 조직력, 우리팀이 하나가 되어 싸우는 그러한 점이 브라질 보다는 앞서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다”고 말해 정신력이 브라질을 넘는 주요한 카드임을 나타냈다.
북한은 일단 1승과 16강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