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철·비료 ‘주체化’ 강조…경제악화 반증

북한이 최근 경제강국 건설 일환으로 ‘주체철’ ‘주체비료’ ‘주체섬유(비날론)’ ‘CNC(컴퓨터수치제어)’ 등을 강조하고 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또 북한이 대외교역에서 성과를 제시하지 못한 채 ‘주체화’만을 강조하는 것 역시 어려운 경제여건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대북 소식통은 17일 “금년 북한 경제여건은 화폐개혁 부작용, 대북제재 심화 등으로 악환된 상황”이라며 “구체적 성과목표 제시보다는 ‘주체철’ ‘주체섬유’ ‘주체비료’ 생산 등을 계기로 ‘경제 주체화’ 실현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최근에도 ‘주체화’를 강조한 바 있다. 8일 노동신문은 사설에서 “주체화는 김일성의 유훈이며 우리 경제의 절대불변의 진로, 주체화의 포성이 높이 올려야 경제강국으로서의 대통로가 환히 열린다”고 주장했다.


소식통은 북한의 이같은 선전에 대해 “외화부족으로 코크스탄, 원유 및 비료수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이 자구책의 일환으로 추진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만성적인 석탄.전력의 부족으로 인해 북한 주체화 기술을 통한 산업재건 성과를 지속 확대한데는 한계가 있다”고 부연했다.


주체철, 주체비료, 주체섬유 등의 생산이 석탄을 주원료로 하고 있지만, 북한의 석탄 생산량은 매우 저조한 실정이라는 것이다. 지난해 북한의 석탄 생산량은 20여년 전인 1990년의 77%에 불과했다. 지난해에는 150일전투에 이어 100일전투 등을 생산량을 높였음에도 이정도 였다.


북한은 지난해 국가적 총동원인 150-100일 전투를 통해 금속·전력·석탄·철도운수 등 이른바 4대 선행부문에서 놀라운 성과를 냈다고 선전한 바 있다.


북한은 2009년 신년공동사설에서 경제과업에 대해 “인민경제의 생산수준 최고조 돌파”라고 제시했다. 북한이 주요산업에서 최고생산을 했던 1987년을 경제강국의 목표치로 삼고 있음을 시사했다.


통계청은 1990년도부터 북한의 주요 통계를 산출해 1987년 당시와 직접 비교는 어렵다. 3년후인 1990년도와 비교가 가능한데, 석탄 뿐만 아니라, 발전량은 1990년도의 85%, 철광석은 59%, 화학비료는 54%, 원유도입은 21%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주체철은 초고전력 전기로가 필요하고, 주체섬유는 원료인 카바이드 생산하기 위해서도 많은 전력이 필요한 실정인 점을 감안하면 한계요인이 분명하다.


소식통은 “만성적 전략난에 따른 불안정한 전기공급은 CNC 선반같이 일정한 회전력을 확보해야하는 정밀 기계 산업발전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난관 속에 김정일의 현지활동은 경제부문에 집중되고 있다. 


주체철과 관련해서는 최근에는 김책제철연합소(12.6), 황해제철연합기업소(2.22), 김철제철연합기업소(3.4) 등을 방문했고, 주체비료와 관련해서는 남흥청년화학연합기업소(6.5), 흥남비료연합기업소(8.3) 등을 현지 지도했다.


주체섬유와 관련해 김정일은 올해 2.8비날론연합기업소에 높은 관심을 뒀다. 기업소를 3차례 방문(2.7, 2.9, 8.2) 했고, 준공경축 함흥시 군중대회(3.6)에도 참석했다.


한편 CNC와 관련해서는 기계 기업소 뿐만아니라 밀가루 공장에서도 ‘CNC화’를 강조했다. 북한의 CNC의 의미가 기계공업분야 뿐 아니라 컴퓨터를 이용한 ‘생산 공정 자동화’까지 확대 해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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