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철도회의 연기’로 南에 불만 표시?

새해 첫 남북회담으로 22~23일 개성에서 열릴 예정이던 남북경제협력공동위 산하 철도협력분과위 회의가 북측의 요청으로 연기됐다.

통일부는 21일 오전 “북측이 판문점 연락관을 통해, ‘연초이고 준비할 사항이 있어 회담을 좀 미루자’는 입장을 우리 측에 전해왔다”고 설명했다.

남북은 지난해 12월 4∼6일 경제협력공동위 1차 회의에서 개최 일정에 합의했던 이번 철도협력분과위에서 ▲개성-신의주 철도 개보수의 범위와 추진방향 ▲철도공동 이용을 위한 실무적 문제 ▲베이징 올림픽 남북응원단의 열차이용을 위한 철도 긴급보수 문제 등을 협의할 예정이었다.

동국대 고유환 교수는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남북간 합의가 이뤄져도 새 정부에서 이행 의지가 없으면 회담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에 북측이 연기를 요청한 것 같다”면서 “새 정부의 정책 방향을 보고 대응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측은 인수위의 통일부 폐지안 발표 이후 관련 논평을 발표하지 않았다. 심지어 이명박 정부 등장에 대한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북측은 대선 이후에도 지난달 28일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추진위원회 제1차 회의를 개성에서 개최한 바 있어 이번 회의 연기가 인수위의 행보에 대한 불만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회담 연기로 북측의 의중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하루 전만 해도 북한은 신년 공동사설에서 남북경협 확대를 강조한 만큼 스스로 경협을 외면할 가능성이 낮고, 남측 입장에 대한 탐색 차원에서라도 회담에 나올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했다.

새해 첫 남북회담인 철도협력분과위가 무기한 연기되면서 새 정부가 등장하는 2월 말까지 개최 예정인 다른 남북회담 및 현지조사 일정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남북이 1~2월 중 갖기로 한 회의로는 철도협력분과위, 베이징 올림픽 공동응원단 열차 이용 관련 실무접촉, 자원개발협력분과위, 농수산분과위 실무접촉, 해주특구 현지조사를 위한 실무접촉(이상 1월), 환경보호·산림분야 실무접촉, 기상협력 실무접촉, 개성공단협력 분과위, 도로협력분과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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