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천안함 침몰 사건 발생 직후 평양시 일대에서 대규모 비상 반항공훈련을 전개했던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27일 평양내부소식통에 따르면 천안함 침몰 이틀후인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4일까지 평양시당위원회 민방위부가 주도하고 교도대, 노농적위대가 참여하는 반항공훈련이 평양 일대에서 전개됐다. 또 유사시 공습에 대한 평양시민들의 방공호 대피훈련도 벌어졌다.
교도대는 한국의 ‘예비군’에 해당하는 준군사조직으로 제대군인, 대학생들을 주축으로 연대급 이상 정규 부대에 편재돼 통제를 받는다. 노농적위대는 노동자 농민들로 구성된 민간무력이다.
소식통은 “교도대는 평양고사총부대의 고사포 진지들에서 ‘진지차지’ 훈련을 벌였으며, 적위대는 민방위부가 관리하는 탄약고 등 주요 시설에 모여 경계훈련을 가졌다”고 말했다.
평양주민들의 방공호 대피훈련은 3월 28일부터 4월 4일까지는 1일 1회, 지난 5일부터는 2~3일에 한번 꼴로 진행됐다.
소식통은 “평양시내 3방송과 구역 보안소에서 싸이렌이 울리면 인민반, 기업소 별로 지하철 역이나 지하 방공호로 대피해 1시간씩 대기했다”면서 “싸이렌이 울리는 시간은 매일 달랐는데, 오전 10시, 오후 2시, 저녁 7시 중에 한번씩 울렸다”고 설명했다.
방공호 대피훈련 시간에는 평양시내 유동인구가 모두 통제됐고, 기관 기업소 관련 화물차량은 모두 ‘위장막’으로 차량을 은폐해야 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평양에서는 이미 지난 3월 13일부터 28일까지 한미 ‘키리졸브’ 군사훈련에 대응하는 평양방어사령부 차원의 반항공훈련이 전개된바 있다. 이 때에도 교도대, 붉은청년근위대, 노농적위대가 동원돼 군민합동 훈련을 진행됐기 때문에 곧바로 이어진 이번 반항공훈련을 두고 ‘남측의 전쟁책동’ 때문이라고 평양시민들은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소식통은 “이번 훈련의 목적에 대해서 중앙의 특별한 설명은 없었다”면서 “평양에서는 최소한 분기마다 한번씩 불시 반항공 훈련이 열리기 때문에 별다른 의문점 없이 ‘매일 이렇게 쪼이니 먹고 살기 힘들다’는 불평만 할 뿐”이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