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천안함 사태후 첫 NLL침범..의도는

북한 경비정이 주말을 틈타 잇따라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해 그 의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이 서해 NLL을 월선하는 일은 그다지 새로운 일이 아니지만 천안함 사태 이후 첫 침범인데다 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 천안함 사태의 `주범’으로 북한이 사실상 확정됐기 때문이다.


북한 경비정은 주말인 15일 밤늦게 서해 NLL을 두 차례 침범했으며, 우리 해군은 고속경비정 편대를 출동시켜 경고사격까지 하는 등 엄중하게 반응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우리 해군은 북한 경비정 한 척이 연평도 서북방향에서 NLL을 넘어오려 하자 `귀 선박이 우리 해역에 과도하게 접근하고 있으니 즉각 북상하라’는 경고 방송을 했고, NLL 침범 이후에도 두 차례의 경고 방송을 했다.


북한 경비정은 30분만에 북상했지만 47분 뒤엔 다른 경비정이 같은 해역으로 남하했고, 이에 우리 고속정은 두 차례의 경고방송 직후 곧바로 경고사격을 가했다.


우리 고속정은 북한 경비정 주변에 한 번에 3~4발의 포를 발사해 경고했지만 다행히 함정 간 충돌은 없었다. 우리 군의 교전규칙은 `경고방송-경고사격-격파사격’ 등 3단계로 되어 있다.


군 당국은 북한의 의도를 놓고 다각도로 분석하고 있다.


우선 천안함 사태의 `장본인’인 북한이 남측 해군의 변화된 대응 태세 등을 `떠보려’ NLL을 침범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천안함 사태 이후 특히 서해에서 우리 군의 교전규칙 등을 시험해 보려 했을 수 있다는 의미다.


정반대로 천안함 사태와 무관함을 강조하려는 것일 수도 있다. 자신들이 천안함 사태를 일으키지 않았기 때문에 늘 그랬듯이 NLL을 `자연스레’ 침범했다는 것이다.


당시 백령도와 연평도까지의 NLL 근방에 30여척의 중국 어선이 조업 중이었기 때문에 이를 단속하기 위해 NLL을 넘어섰을 수도 있다.


북한 경비정은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을 단속하기 위해 NLL을 넘는 경우가 많다.


전날 NLL을 침범한 연평도 인근에도 10여척의 중국 어선이 조업 중이었다.


군은 후계문제와 경제 문제 등으로 사정이 복잡한 북한이 내부 결속을 위해 의도적인 충돌상황을 만들어 보려 했을 가능성도 상정하고 있다.


북한 경비정의 NLL을 침범에 대한 우리 군의 대응은 상당히 신중했다.


천안함 사태 때 늑장 보고를 받은 것과 달리 김태영 국방장관과 이상의 합참의장은 보고를 받고 한 밤에 즉각 국방부 청사로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북한 경비정의 NLL 침범은 군 최고 수뇌부로 실시간 보고되는 사안은 아니다.


군 수뇌부는 격파사격까지 이어질 경우 북한의 의도에 말려들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보고 신중하게 작전을 펼 것을 해군 측에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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