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천안함 사건으로 ‘우리민족끼리’ 가면 벗어”






▲ 13일 도쿄에서 열린 데일리NK 주최 세미나 ⓒ데일리NK
최근 북한의 대남전략의 특징은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분쟁 지역화 해 한국을 압박하는 동시에 한국사회 내 이념 대립을 확산시키는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두진(前 조선대 교수) 코리아국제연구소장은 13일 오후 도쿄에 위치한 한국YMCA ‘아시아유스센터(Asia Youth Center)’에서 데일리NK가 개최한 ‘천안함 사건의 진상과 북한 대남도발의 의도’라는 주제의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김정일 정권은 한국 국민들에게 전쟁의 공포를 안겨줌으로써 ‘평화의 대가’를 얻고자 한다”며 “주변국들에게도 한반도의 긴장상황이 전쟁을 불러올 수 있다는 위협을 통해 지원이나 양보를 받아내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김정일은 한국정부를 압박하기 위해 중국을 활용하고 있다고 박 소장은 분석했다. 북한이 천안함 침몰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는 시점에서 김정일의 방중이 이뤄졌다는 것은 이러한 북한의 전략을 잘 드러내주는 일이라고도 언급했다. 


그는 “북한은 한국에 대한 ‘우리민족끼리’ 전략이 중단된 상황에서 중국을 활용함으로서 현재의 위기를 벗어나려 하고 있다”며 “중국도 자국의 외교안보, 경제적 이익을 우선시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의 이러한 접근을 용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소장은 특히 “북한은 중국의 자본을 유치한다는 뉘앙스를 풍기며 한국을 견제하고 있다”며 “한국에서의 경제적 지원이 중단된 후 금강산에 있는 한국 정부의 자산을 몰수하고 직원에 대한 추방을 단행한 것도 이러한 압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민족끼리’의 가면을 벗어던진 북한은 앞으로도 경제적 이권을 대폭 넘기는 조건으로 중국과의 경제협력을 진전시키는 동시에 대남 강경노선도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만약 중국이 이번 북중 정상회담에서 북한에 대한 대규모 지원에 합의했다면 그것은 국제사회에 대한 배신이며 유엔제재를 실질적으로 위배한 것”이라며 “북한 문제가 곧 중국의 문제인 것이 분명해지는 상황에서 한미일간의 협조 체제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박 소장은 한국 내 친북세력들의 활동을 평가하며 한국 민주화 운동의 세력에는 두 부류가 있는 데 그 중 하나는 북한에 오염된 운동 세력이고, 다른 하나는 순수하게 한국의 민주화를 촉진했던 세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자의 민주화 세력이 지은 최대의 잘못은 한국 국민들의 안보의식을 마비시킴으로써 사실상 무장해제를 시킨 것이고, 김정일을 뛰어난 정치가인 것처럼 선전해 그 호전적 독재적 본질을 숨긴 것”이라고 비판했다.








▲ 일본의 유력 언론들은 이날 세미나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데일리NK
북한의 대남침투 전략에 대해 증언한 인민보안성 감찰원 출신의 탈북자 정의성(가명. 2008년 입국) 씨는 “어뢰를 발사해서 천안함을 침몰시킨 것은 북한 정찰국의 소행임이 명백하다”고 말했다.


정 씨는 “황해남도에 위치한 북한 대남 연락소는 300톤급 잠수함부터 2명이 탑승하는 소형 잠수함까지 보유하고 있다. 이 곳은 평상시에도 3~4m의 파도가 치는 등 해류가 거세다”며 “북한 잠수정들은 여기서부터 시동을 켜지 않고 썰물을 이용해 백령도 인근까지 올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전파탐지기에도 걸리지 않을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외에도 박인호 데일리NK 북한연구실장은 “천안함 사건은 향후 한반도 정세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며 “북한은 천안함 사건으로 인해 국제적 입지가 좁아질 경우 일본에 대한 대화를 추진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데일리NK 일본지국 설립 기념으로 열린 이번 세미나에는 NHK, TV아사히, 후지TV, TBS, 아사히 신문, 산케이 신문, 마이니치 신문, 요미우리 신문, 니혼게이자이 신문, 도쿄신문, 지지통신, 교도통신 등 일본의 유력 방송과 신문, 통신사들이 모두 취재에 나서는 등 북한 문제에 대한 일본 내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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