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천안함, 남북군사회담서 논의하자” 역제안

북한이 천안함 침몰 사건과 관련, 남북 고위급군사회담을 갖자고 제안했다고 27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군사정전위 장성급회담 북측 대표는 이날 유엔사에 회답 통지문을 보내 “우리는 검열단을 남조선에 파견한 다음 그 결과를 갖고 북남 고위급군사회담을 개최할 작정이었다”면서 “남조선 당국이 우리 제안에 응한다면 즉시 북남 고위급군사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접촉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무회담에서는 ▲’검열단’ 파견 문제 ▲고위급 군사회담 개최 시기와 장소 ▲대표단 구성 문제 등을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천안함 사건을 군사정전위원회에서 논의하자는 유엔군 사령부의 제안을 거부하고 남북 고위급군사회담으로 역제안 한 것이다.


이는 국제무대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해 천안함 사건이 북한의 소행임을 분명히 하고 규탄하겠다는 우리 정부의 노력을 무력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측 대표는 “군사정전위를 내세워 조사를 진행하겠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미군이 말하는 군사정전위 조사결과는 괴뢰당국의 조사결과를 그대로 대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측 대표는 이어 “미군측이 이 문제에 개입하면 할수록 미국에 대한 우리의 의혹은 더욱 커질 것”이라면서 “더 이상 미군측은 ‘유엔군사령부’ 명의로 북남관계에 끼어들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