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9일 “6자회담 재개 조건은 천안함 문제보다는 북한이 비핵화 의지가 있느냐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천안함 문제를 잊어버리고, 덮고 넘어간다는 게 아니라 북한이 비핵화할 의지가 있느냐가 6자회담의 재개에는 가장 중요한 팩터(factor)라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그는 “천안함 문제는 (6자회담 재개의) 직접적인 조건이라고 내세우지는 않는다고 해도 북한의 진정성을 판단하는 중요한 지표 중의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천안함의 진실과 그들이 화해할 생각이 있나 없나 하는 게 남북관계의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로서 남북관계에는 천안함이 가장 중요한 팩터가 된다고 본다”면서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가 6자회담 재개 조건이 천안함 사과라고 얘기하지는 않았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인도적 지원이나 남북관계, 6자회담 나름대로 각각 다른 목표와 지향점이 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비핵화”라고 말했다.
또한 “북한이 6자회담에 나오고 싶어하는구나 하는 언급은 있었지만 대외적으로 한 말 가운데 비핵화 의지가 있구나 하고 판단할 만한 것은 없었다”면서 “6자회담에 나온다고 해서 비핵화를 하러 나온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직 북한이 (핵시설을) 가동하고 있다는 얘기는 못들었다”면서 “지난 2.13 합의에서 최소한 1년 동안 재가동하고 싶어도 할 수 없게 하자는 게 불능화의 목표였기 때문에 가동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미 국무부의 필립 크롤리 공보담당 차관보는 8일(현지시각) 미국은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다자회담은 회담이 건설적일 것이란 믿음이 있을 때 재개돼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