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창군일 앞두고 반미분위기 고조

이달 초부터 김일성 주석의 93회 생일(4.15) 경축 행사로 떠들썩했던 북한 사회의 분위기가 인민군 창건 73돌(4.25)이 다가오면서 ’반미 결전’을 다지는 쪽으로 변하고 있다.

특히 김 주석의 생일 경축 분위기 조성에 초점을 맞춘 탓인지 언론 매체에서 한동안 주춤했던 대미 비난과 국방력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군 창건일을 앞두고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우선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인민군 제2040부대 소속 중대와 제720군부대 소속 정찰중대를 잇따라 시찰하고 정찰중대 군인들인 김영길, 리용진, 최금철 등을 만나 격려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과 22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텔레비전은 21일 북ㆍ미간 핵대결을 다룬 다큐멘터리 ’조선의 대답’을 재방영, 조지 부시 미 행정부의 적대정책으로 한반도에 핵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 조성되고 있다며 미국에 강력한 군사적 억제력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표명했다.

노동신문도 이날 ’세계 최대의 핵범인의 침략적 정체’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미국은 우리의 핵무기가 그 누구에 대한 위협으로 되는 듯이 여론을 호도해 핵 가해자와 핵 피해자 사이의 관계를 뒤바꾸려 한다”며 북한을 핵선제공격으로 압살하려는 것은 미국의 변함없는 전략이자 야망이라고 비난했다.

또 ’군민일치의 위력으로 선군혁명 총진군을 힘있게 다그치자’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반제군사전선을 철벽으로 다지는 것은 우리의 운명과 관련되는 중대한 사업”이라며 “국방력 강화에 필요한 것을 우선 보장하고 생활의 모든 계기에서 군인들을 적극 우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대적관념과 반미투쟁’이라는 제목의 글에서도 “투철한 대적 관념을 지녀야 한다”며 “미제에 대한 불타는 적개심과 증오심을 갖고 끝까지 싸워 반드시 이기겠다는 굳은 각오를 다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북한의 ’2.10성명’ 이후 북ㆍ미간 대립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북한의 영변 원자로 가동중단, 미 당국자들 사이에서 북핵문제의 유엔 안보리 회부 주장이 잇따라 나오는 등 핵문제를 둘러싼 양국의 힘겨루기가 최고조에 올라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반미 분위기는 더욱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북한당국은 김일성 주석의 생일을 굳이 반미로 연결시켜 주민들을 불편하게 하는 것보다는 마음껏 즐겁게 즐기도록 하고 이어지는 군 창건일을 통해 반미과 선군을 강조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 같다”며 “북핵문제와 더불어 북한 사회의 반미 분위기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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