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차석대사 “우리가 했다고..어방도 없다”

박덕훈 유엔주재 북한 차석대사는 14일(현지시간) “비과학적이고 사실에 맞지 않는 증거를 가지고 와서 우리가 했다고 하면 우리가 어떻게 인정할 수 있겠나. 어방도 없다”고 말했다.


‘어방도 없다’는 `어림없다’는 북한 방언이다.


박 대사는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천안함 사건에 대한 의견을 개진 한 직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우리가 빅팀(victim.피해자)”이라면서 “그러니까 우리 조사단이 조사를 해 본 뒤에 안보리가 논의를 하는 것이 순서”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한국의 인터넷에서 떠도는 각종 천안함 관련 루머들을 열거하기도 했고, 천안함 조사 결과에 대한 반박주장을 펴기도 했지만, 참여연대의 안보리 서한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일축했다.


북한은 15일 오전 11시(현지시간) 유엔 본부에서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첫 공식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다음은 박 차석대사와의 일문일답.


–한국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가 뭔가.


▲그렇게 큰 배가 두 동강이 났는데 추진체가 하나도 깨져 나간 데 없이 그대로 있을 수 있나. 또 글 쓰는 사람이면 누구가 쓸 수 있는 것이 1번 아닌가. 짠 물속에서 얼마나 있었나. 내 기억에는 5월 14일 발견해 꺼낸 것으로 기억하는데 근 50일 동안 짠 바닷물 속에 있었는데 어떻게 그 글씨가 그대로 있나.


과학자들은 그 정도 폭발이면 최소한 300도에서 1천도가 넘어간다는데 글자는 130도 내지 200도 전에 다 녹아 없어진다고 한다. 이걸 가지고 와서 우리가 했다고 하면 우리가 어떻게 인정할 수 있겠나. 어방도 없다.


전혀 한 것이 없는데 우리 보고 했다고 하니 우리가 빅팀 아닌가. 좋다. 그러니 너희들 생각하는 것, 우리가 직접 가서 조사 결과 나온 것이 사실인가 아닌가 직접 확인해 보자는 것이다.


미국, 영국, 호주 이런 나라들은 초청하면서 우린 왜 초청 안 하나. 그 이유가 뭐냐. 과학적으로 했다면 겁날게 뭐 있나.


–아까 조사단 결과 반박한 내용은 국방위 등에서 이미 발표한 내용과 똑같다. 내일 기자회견에서 다른 반박 논리나 북한이 하지 않았다는 증거를 내세울 것이 있는가.


▲현단계에서는 그거다. 우선 우리 조사단 보내서 조사를 해봐야 한다. (우리가)조사 하기 전에 안보리에서 남조선 것만 가지고 하면 안 된다.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는 안보리가 섣불리 나서가지고 일을 더 복잡하게 하면 안 된다는 얘기를 오늘 (브리핑장에서도) 했다

–한국의 시민단체인 참여연대가 안보리 이사국들에 조사단의 조사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하던데. 북한 측도 받지 않았나.


▲모르겠다. 난 전혀. 다른 사람이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게 성원들(안보리 이사국들) 한테 다 갔나. 그거야 뭐 의혹이 있다는 거야…그런데 뭐 참여연대 뿐만 아니라 깊이 생각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의구심을 가질 수 있지 않은가. 객관적이고 과학적이지 않으니까.
–그렇다면 원인이 뭐라고 생각하나.


▲그러니까 조사하겠다는 거지.


–지금까지 나온 얘기들을 종합해 볼때 어떤 생각이 들 수도 있지 않나.


▲내가 분석하는 전문가가 아니지 않은가. 어쨌든 간에 의심이 되는 것이 너무 많고 비과학적으로 사실에 맞지 않고 그러니까 우리 전문가들이 가서 보자는 것이다. 얼마나 많은 의심 보도들이 나오고 있나. 좌초라든가, 옛날 70년대에 묻어 놓은 기뢰라든가, `프렌들리 화이어’라고도 하고. 왜 미국하고 남조선 사이에 잘못 해 가지고 쏜 것 아닌가 하는 것 말이다.


–중국과 러시아 측하고는 접촉해 봤나.


▲우리 토론한다는 것은 통보했다. 그 정도다.
–러시아 조사단이 다녀 갔는데.


▲다른 나라가 어떻게 평가하는지는 관심 없다. 우리가 피해자로서 직접 가서 확인하겠다는 거다.


–(북한의)후계구도와 관련해서 말들이 많이 나오던데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들면서)…뭐 그런 얘기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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