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차분한 ‘추석명절’ 보내

북한이 핵실험 강행의지를 천명하면서 국제적으로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평양 등에서는 민족고유의 명절을 차분하게 보내고 있다.

6일 북한 매체들에 따르면 당.정.군 고위간부들은 추석을 맞아 이날 오전 평양 만경대에 있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증조 및 조부모의 묘소에 헌화했으며 형제산구역 신미리 애국열사릉과 대성산 혁명열사릉도 참배했다.

평양시를 비롯해 각지의 주민들은 추석을 맞아 음식과 꽃 등을 마련해 거주지 인근의 조상묘소를 찾아 성묘를 했다.

평양방송은 “오늘 각지 근로자들은 우리 민족의 풍속대로 부모.형제.친척의 묘소를 찾아 추모하고 그들처럼 당과 수령, 조국과 인민을 위해 더 많이 일해갈 결의를 다졌다”고 소개했다.

어머니의 묘를 찾은 김양호 김일성종합대학 경제학부 교수는 이 방송과 인터뷰에서 “민속명절인 한가위날에 어머니 묘를 찾고보니 생각이 많아진다”며 “교육자의 한사람이었던 어머니처럼 훌륭한 인재들을 키워내기 위해 모든 정열을 바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 탈북자는 “오전에 산소를 찾아 봉분과 주변을 벌초하고 쌀밥, 떡, 고기, 술 등으로 음식을 차리고 성묘를 한 후 오후에 집에 돌아와 쉬곤했다”고 북녘에서의 한가위 풍속을 전했다.

북한당국은 성묘객들의 편의를 위해 성묘객 특별수송 대책을 세우고 평소보다 늦게까지 버스 등 대중교통수단을 연장운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용훈 사회과학원 민속학연구소 연구사는 평양방송에 출연, “국가에서는 많은 근로자들이 동시에 움직이는 것을 고려해 특별수송조직까지 해주고 있다”며 “명절맞이에 불편이 없도록 편의급양부문의 봉사조직으로부터 공원과 유원지 이용 등에 이르기까지 국가가 직접 보살펴 주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중앙TV에서는 한가위와 관련된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편성했다.

고려시기 독도를 지키기 위해 활약한 3형제를 그린 영화 ’피묻은 약패’(지도 약도를 새긴 패), 만화영화 ’낙랑공주와 호동왕자’를 내보내고 지난 2일 끝난 제4차 대황소상 전국민족씨름경기를 하이라이트로 방송했다.
또 주민들은 보름달이 떠오르는 밤에는 달맞이를 하면서 한 해 소망을 기원할 것으로 보인다.

한용훈 연구사는 “추석날 저녁은 보름날이 돼 달이 유난히 밝다”며 “사람들은 밝고 시원한 은백색 빛으로 대지를 부드럽게 감싸주는 둥근달을 바라보면서 깊은 사색에 잠기곤 했고 달을 보고 농사결실을 예언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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