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집단체조 ‘아리랑’에 부각된 ‘영변’

지난 4일 공연을 시작한 북한의 집단체조 ‘아리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국제사회에서 핵시설로 유명한 영변을 별도의 장면으로 다루면서 비단생산지로 크게 부각시킨 점이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인 조선신보는 8일 서장과 본문 1∼4장 및 10경, 종장으로 구성된 2008년판 아리랑의 2장 5경인 ‘영변의 비단처녀’ 장면에 대해 상세히 소개했다.

신문에 따르면 작년까지의 아리랑에는 영변처녀들의 비단짜는 모습을 과학기술 발전 성과를 담은 2장 6경 ‘더높이 더빨리’에 일부 체조동작으로서 포함돼 있었으나 올해에는 2장 안에서 독자적인 장면으로 분리해 다뤘다.

리목룡(59) 아리랑 안무실장은 “올해 작품 창작에서는 종래의 장.경들에 섞여있던 일부 체조, 예술동작의 결합형식을 없애고 그것을 명백히 구분하는데 관심을 돌렸다”며 ‘영변의 비단처녀’도 집단체조 없이 순수 예술적 형상만으로 꾸몄다고 소개했다.

이에 따라 새 장면은 여성 3중창에 의한 현대민요 ‘영변의 비단처녀’가 은은하게 흐르는 가운데 36명의 직포공들이 등장해 실톳을 형상한 850명의 무용수, 직기를 형상한 300명의 무용수들과 호흡을 맞춰 영변처녀들의 노동생활 모습을 그리고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또 무용수들은 소도구를 이용해 직기소리를 비롯한 기타 기계음을 내기도 하고 무대바닥과 배경판에 오색천폭과 각종 꽃비단필을 형상시켜 관객들이 마치 견직공장에서 천 짜는 광경을 그대로 보는 것과 같은 인상을 준다는 것.

신문은 ‘영변의 비단처녀’ 장면에서 “직기소리가 듣기 좋게 울리면서 무대와 배경판들에 오색영롱한 꽃비단필이 드리워질 때마다 장내에서는 ‘야-‘하는 감탄사가 터져 오른다”고 전했다.

공연을 본 평양방직공장 노동자 오정애(38)씨는 “영변의 비단처녀는 우리 직포공들의 생활을 실감있게 반영하고 있다”면서 “공연을 보면서 마치 내가 공장의 기대 앞에서 일하고 있는듯한 감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고 신문은 덧붙였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