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진의 파악 주력…어떤 난관도 극복하겠다”






▲18일 북한의 사업자 변경 엄포가 나오자 현대아산 직원들이 사태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19일 오전 연지동 현대아산 신청사는 분주했다. 종로구 안국동 사옥에서 연지동으로 이사온 지 일주일 만에 대형 악재가 터지고 말았다.


현대아산 조건식 사장이 ‘관광을 재개하지 못해 송구하다’며 사퇴를 발표한 지 몇 시간 지나지 않아 북한이 금강산 개상관광을 재개하지 않을 경우 4월부터 새로운 사업자와 관광사업을 재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사장 사퇴와 관광 중단 발표에 현대아산 직원들은 적지 않게 당황하는 분위기다. 일단 북한의 진의 파악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현대아산 그룹 경영단은 이날 오전부터 협력회사 대표들과 대책회의를 열고 북한의 의도 파악과 대책마련에 머리를 맞대고 있다. 경영진은 오전회의를 마치고 공식 입장을 내놓을 계획이다.


북한이 사업자 변경과 부동산 몰수라는 강압적인 조치를 통해 남측을 사실상 협박하고 있지만 남북 모두 관광재개를 희망하고 있기 때문에 관광 철수라는 극단적인 상황까지 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여기서는 아직 우세하다.


그러나 며칠 전 북한이 ‘남측 당국이 관광길을 막을 경우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어 극단적인 상황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기자를 만나 “남북 당국자 회담도 재개되고 6자회담도 열리는 분위기로 가서 상황이 호전되는 방향으로 가는가 싶었는데 갑작스레 북한의 발표가 나와 당황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진의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아산 직원들은 조 사장의 사의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8시 출근에 맞춰 조사장이 이메일을 보내고서야 상황을 인지할 수 있었다고 한다. 24일 현대아산 주총에서는 새로운 경영진이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1998년부터 시작해 수 년만에 흑자로 전환한 기업이 내외적으로 곤란한 상황이 계속돼 안타깝다”면서 “연간 30만 명 이상의 관광을 성사시켜온 저력만큼 이번 난관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대 아산은 1080여 명의 직원 가운데 3분의 2에 달하는 직원이 직장을 떠나는 사태를 겪기도 했다. 당시 직원들은 뼈를 깎는 것이 아니라 맷돌에 가는 아픔이라고 말했었다.


북한이 현대아산과 관광사업 계약을 파기할 경우 회사 존립은 예상하기 힘든 상황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 그러나 계약 파기는 단순히 현대만의 문제가 아닌 남북관계 전반을 되돌릴 수 없는 상황으로 몰고갈 수도 있다.


정부와 현대아산의 고민도 깊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관계자는 “남북관계에 조성된 난관을 극복하면서 10여년 이상 남북협력 사업을 주도해왔다”면서 “대북 관광사업을 유지 확대시키려는 직원들의 의지가 분명한 만큼 어려움을 잘 헤쳐가리라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