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지하활주로’ 건설…구글어스에 ‘딱 걸렸네’

▲ 구글 어스에 ‘Underground fighter base'(지하 전투기 기지)라는 설명과 함께 소개된 원산 해변 위성 사진.ⓒ연합

북한은 최근 원산에 폭 30미터, 길이 1천800미터 지하활주로를 건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VOA는 17일(현지시각) 북한 원산 남서쪽에 거대한 지하 활주로가 건설 중인 것으로 미국 민간 인공위성 사진 제공 업체인 ‘구글어스’에 의해 확인됐다고 전했다.

‘구글어스’ 사진에 따르면 이 활주로는 북동쪽에서 남서쪽으로 비스듬하게 시멘트로 포장되어 있고, 너비 30미터 정도의 입구를 통해 산 속으로 연결되어 있다. 또 터널 공사가 지금도 계속 진행 중인 듯 활주로 주변에는 동굴에서 캐낸 흙과 돌이 쌓여 있으며, 활주로 주변에는 20여 채 이상의 건물들이 배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VOA는 2006년 5월, 한국으로 망명한 북한 공군 대위 출신 박명호 씨의 말을 통해 이 시설이 북한군이 건설하는 지하 활주로일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북한 공군에서 20년 근무한 박 씨는 “전쟁이 나면 북한 전투기는 기지를 이륙해 남한 목표물을 공격하고, 폭격을 마친 전투기는 원래의 기지로 돌아오지 않고, 미리 마련해둔 예비 기지로 이동한다”며 “이 지하 활주로가 바로 그런 곳이다”고 했다.

또한, “남한과의 전쟁에 대비해 이런 지하 활주로를 2~3개 더 건설되어 있다”며 ” 함경남도 장진, 평안남도 온천에 이와 비슷한 지하 활주로가 있다”고 했다.

지하활주로를 북한에서는 ‘갱도 이륙’이라 표현하는데, 전투기를 보관, 짧은 시간 안에 보이지 않게 이륙하기 위한 목적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북한의 군사시설은 1962년 12월 노동당 제4기 5차 전원회의에서 채택된 ‘전국토의 요새화’ 군사노선에 따른 것으로, 북한의 지하 군사 시설은 대부분 지하 80미터 깊숙이 건설 되어 있고, 휴전선 인근에만 1천800여개의 군사시설의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