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지하교회’ 실상 다룬 ‘붉은 예수쟁이’

“하나님을 부정하지 않는다고 하여 15일간 허리를 90도로 구부리고 서 있어야 했습니다. 밥 먹을 때도 허리를 구부린 자세로 먹어야 했습니다. 잠을 재우지 않아 졸려서 넘어지면 수쇠(수갑)로 손을 채워 철창에 매달아 놓았습니다.

난로에다 불을 많이 넣어 난로를 빨갛게 달군 다음 그 곁에 꽁꽁 묶어 놓고 세 시간을 놔뒀습니다. 또 도끼대로 마구 때려 팔이 부러져 세 달 동안 팔을 쓰지 못했습니다.

변소청소를 시키고는 걸레를 사용하지 못하게 해 맨손으로 대변 통을 닦아야 했습니다. 그것도 성이 차지 않아 대변 보는 통을 3일간 혀로 핥게 했습니다.

학습을 잘하지 않는다고 하여 한겨울에 옷을 몽땅 벗기고 팬티만 입혀 불도 때지 않는 콘크리트 바닥에 10일간 앉아 있게 했습니다. 결국 손발이 모두 얼고 깊은 병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그렇지만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하나님이 하늘에 계시다고 누워 자지 못하게 하면서 “하나님”이란 말을 못하게 하던 것이었습니다.”

기독교 초기 로마시대와 비슷한, 아니 그보다 더한 종교 탄압이 현대에도 행해지고 있다. 다른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북한에 지하 교회가 있다는 것은 어느 정도 알려져 있다. 지하 기독교 신자들은 예수 믿는 것 때문에 감옥에 갇히고, 수용소로 추방당하고, 처형당하고 있다.

그러나 극심한 탄압 속에서도 여전히 믿음을 잃지 않는 성도들과 그들을 위해 사역하고 있는 선교사들이 있다. 이런 성도들의 간증과 선교사들의 사역 이야기를 모은 책이 나왔다. 보안상의 이유로 대부분의 기고자가 익명으로 되어 있다.

이 책의 제목은 “붉은 예수쟁이”이다.

책에 간증을 기고한 사람들은 북한 지하교회 성도들과 직접 북한을 오가며 사역하는 선교사들이다. 40여 편 간증들 속에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처참하고 슬픈 ‘순교자’들의 이야기들이 있는 반면, 기적 같이 신앙을 이어가는 감동적인 이야기도 있다.

북한 성도들로부터 실제로 듣는 종교 탄압의 이야기는 믿기 어려울 만큼 잔인하다. 성도들은 성경이 발각되는 순간 보위부로 넘겨져 고문에 처해진다.

고문당하면서도 하나님을 부인하지 못해 죽은 17세 꽃제비의 이야기, 감옥에서 인간 이하의 대우를 받다가 중국으로 탈출한 성도의 이야기는 인간의 심성에 근본적인 회의를 갖게 한다. 종교를 믿는다는 이유 하나로 사람을 고문해 죽인다는 현실은 받아들이기 힘들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교사들의 사역과 지하 성도들의 예배는 계속되고 있다. 성경이 부족해 손으로 베껴 쓰고, 중국에 있는 동안 최대한 성경내용을 머리에 집어넣으려는 북한 성도들 이야기는 필사적이다. 그들은 ‘말씀이 고프다’는 이유로, 목숨을 걸고 성경을 찾고 있다.

교회에 성경이 넘쳐 나지만 읽고픈 욕망을 그다지 느끼지 못하는 대부분의 남한 성도들에게 ‘붉은 예수쟁이’들은 충격이다.

40여 편의 간증들은 믿음, 말씀, 고난, 생명, 소망, 기도의 6가지 주제로 나뉘어져 있다. 특히 마지막 6부 ‘기도’장은 성도들의 공통된 기도 제목들을 정리했다. 기도문은 북한 지하교회 성도들이 언젠가 자유롭게 예배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북한에 실제로 지하교회가 있는지 반신반의하는 사람들, 종교탄압이 사실인지 아직 모르는 사람들이 읽어봐야 할 책이다. 로마시대 박해받던 사람들을 현대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모퉁이돌 선교회’ 이삭 목사가 편집과 저술을 맡았다. 모퉁이돌 선교회는 중국과 북한에서 수 년째 성경 배달과 선교 사역을 하고 있는 북한선교 단체다. 예영 커뮤니케이션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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