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지하교인’ 가족에게 신앙숨겨야”

▲ 북한 지하교인들이 소지하고 있는 성경 ⓒ데일리NK

“북한 교인들은 모일 때면 심지어 어린 아이들까지 방 밖으로 내보낸다. 이유는 아이들에게 예수를 믿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조차 너무 위험하기 때문이다.”

미국에 본부를 둔 국제 선교단체 ‘순교자의 소리’(Voice of the Martyrs)의 토드 네틀턴 공보실장은 29일 미국의 기독교 언론매체인 아가페 프레스와의 회견에서 “북한의 교인들은 체포와 처형의 위험 속에서도, 신앙을 버리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한에서 포교활동을 벌이고 있는 한 선교사의 말을 인용, “북한 교인들은 북한 당국의 계속되는 탄압과 체포, 고문의 위험 속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면서 “성경공부나 예배를 보기 위해 모일 때는 한 번에 3~4명 정도 소규모로 모여 창문을 모두 가리는 등, 여러 가지 예방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기독교를 믿는 북한 주민이나 북한에서 활동하는 선교사들이 감행해야 할 위험은 상당히 크다”고 지적하며 “만약 북한에서 신도들이 당국에 발각되면 감옥에 갇힐 뿐 아니라 처형당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이 기독교를 믿고 있다는 사실을 누구에게 얘기하는 것도 상당히 경계하고 있고, 경계 대상은 가족도 예외가 아니다”면서 “아이들이 순진하게 학교에서 부모들의 비밀을 누설할 경우, 온 가족이 한꺼번에 체포돼 정치범 수용소로 보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예수를 믿는 죄로 받은 형은 평균 징역 15년이지만, 정치범 수용소 수감자들은 5년을 넘기지 못하고 죽는 경우가 보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수천 명의 북한주민들이 신앙을 가졌다는 이유로 감옥에 갇히는 상황에서도 믿음이 깊은 북한 교인들은 신앙을 버리지 않고 있다”며 “성서의 내용을 나누기 위해 필요할 경우 몰래 모이기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세계적인 기독교 선교단체인 ‘오픈도어즈’(Open Doors)는 지난 3월 전세계 기독교 탄압 정도에 대해 조사한 ‘2006 World Watch List’를 통해 “전세계 기독교 탄압국가 50개국 중에서 북한이 4년 연속 최고를 차지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오픈도어즈는 북한 지하 교인수는 대략 20만 명에서 40만 명에 달하고, 이 가운데 약 4만 여명의 기독교인들이 북한 전역에 흩어진 강제수용소나 감옥 등에 감금돼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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