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지진 발생시 ‘1호 작품’ 먼저 챙겨야”

최악의 지진이 이웃나라 일본을 덮쳤다. 잦은 지진과 태풍 등에 따른 학습효과와 이에 따른 준비도 갑작스레 다가온 엄청난 재앙엔 속수무책이었다. 그렇다면 북한의 지진대처는 어떨까?


1973년 이후 미국 지질조사국(USGS)의 지진 집계에 따르면 북한의 지진피해 위험정도는 비교적 안전하다. 때문에 북한 당국도 지진에 대한 대비책을 주민들에 지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자 김철용(52세. 2008년 탈북)씨는 “북한에서는 ‘조선반도는 지진활동이 다 죽었다’고 소개한다”고 말했다.


김 씨는 “가끔 중국 등에서 지진이 발생하면 인민반회의 등을 통해 ‘1호 작품 챙겨라’ ‘아파트 주민들은 밖으로 나와라’ ‘피하지 못한 사람은 책상 밑으로 숨어라’ 등의 대처 방법을 말해준다”며 “1990년 이후 조선중앙TV에도 지진연구소 관계자가 나와 이 같은 대처요령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다수 탈북자들은 지진에 대한 북한 당국의 대비책을 거의 들어보지 못했다고 증언하고 있다. 다만 탈북자들은 핵전쟁, 백두산 화산폭발 등에 따른 당국의 대책지시 등과 지진 발생시 대처요령이 비슷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북한 당국은 핵·생화학전(戰)이 전개될 경우 일단 1호 작품(김일성·김정일 초상화 또는 관련 미술작품)및 김일성 일가(一家) 사적지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주민들의 신속한 대피를 지시하고 있다.


백두산 화산폭발이 발생했을 경우도 이와 비슷하다. 데일리NK가 보도한(1월25일.기사보기) 바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최근 김정일 명의의 지시문을 통해 1호 작품 관리와 주민 대피에 대한 대응책 마련을 지시했다.


북한에서 소학교(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했던 탈북자 이미숙(39)씨는 “우선 김일성, 김정일 초상화와 유화사진을 비롯한 김 씨 일가와 관련된 기념품을 안전하게 대피시킨 다음 주민들의 식량을 비롯해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한 방도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씨는 “지진과 같은 대자연 피해도 장군님(김정일)만 계시면 뚫고 나가지 못할 난관은 없다는 형식의 강연과 해설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위부 출신 한 탈북자도 “지진이 발생했다면 북한 당국은 주민들의 생명보다 우선 1호 작품 보관을 첫 자리에 놓고 대피를 논할 것은 불 보듯 빤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북한 당국의 지진 등 재앙에 대한 대책 역시 ‘김정일 일가 우상화’에 맞춰져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탈북자들은 “지금은 외부와 통하는 정보와 탈북자 가족들을 통한 입소문으로 북한의 실상을 어느 정도 알고 있다”며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판에 김정일 초상화를 지고 다닐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