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지원중단 요구에 국제구호단체 당혹

북한이 뚜렷한 이유 없이 국제 구호기구 활동 중단을 요구하자, 대북 인도주의적 원조에 참여해온 국제기구와 NGO(비정부기구)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아일랜드 비정부기구 ‘세계적 관심'(Concern)의 아시아 지역 책임자인 앤 오마호니시는 23일 자유아시아 방송과의 전화 회견에서 “올 12월 31일까지 북한에서 활동하고 있는 직원들의 철수를 요구받았다”고 말했다. ‘Concern’은 지난 1997년부터 북한에 의류 지원과 식량증산 지원활동을 벌여온 국제구호단체다.

북한 당국은 이 단체에 인도주의적인 지원을 끝낼 때가 됐으며 이제는 개발지원을 시작해야 할 때임을 강조하면서, ‘Concern’ 직원들 대신 북한인 직원들에게 업무를 인계한다면 활동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오마호니씨는 “북한 당국은 북한 내에 근무하는 직원을 모두 북한 당국이 고용한 정부사람들로 대체할 것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을 불신하는 상황에서)그들에게 업무를 인계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지금까지 북한에서 영농환경 개선과 산림보호 사업 등 개발지원 사업을 중점으로 펼치고 있었는데, 개발지원을 강조하며 철수를 요구하는 북한측의 입장을 이해할 수 없다” 고 덧붙였다.

북한에서 식량 증산사업과 산림보호 사업을 펼치고 있는 독일의 비정부기구 ‘독일농업운동'(German Argo Action)의 마림 에이벌 공보관은 “아직 북한 당국으로부터 아무런 요구를 받지 못했으며 다른 비정부기구들의 소식을 듣고 우려하고 있다”며 올 11월에 있을 북한측과의 논의에서 이 문제를 공식 제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WFP(세계 식량 계획)의 제라드 버크 대변인은 “북한의 식량부족 현상은 여전하며 만성적 영양실조로 고생하고 있는 어린이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들을 위한 긴급 식량지원은 계속돼야 한다”고 RFA와의 전화회견에서 밝혔다.

한편, 영국 BBC 방송은 최근 북한의 이런 요구가 중국과 남한 정부가 분배에 대한 감시 없이 대규모 식량을 지원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기구와 비정부기구의 분배 감시 요원들이 북한 전역을 마음대로 돌아다니는 것을 북한 당국이 부담스러워하면서 나온 조치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이현주 대학생 인턴기자 lhj@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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