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지방 소도시, 외국인에 원조 요청하며 어려움 토로”

최근 북한의 지방 소도시 시·군 관계기관이 외국인을 초청해 원조를 요청하는 등 경제난 극복을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대북 소식통은 3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함경도 지역 시·군 관계부서에서 최근 중국인 등 외국인들을 초청해 접대하고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며 “초청 받은 외국인들이 들어가면 여러 명이 직접 마중을 나와 식사도 차려주면서 ‘우리를 도와줄 수 있으면 좀 도와달라’며 힘든 상황을 토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해외자본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나선경제특구(북한 나진·선봉 지역에 지정된 경제특구)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것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소식통은 “나선에서는 외국인들이 원조할 뜻을 보이면 오히려 ‘간첩이 아니냐’면서 이상하게 생각하는데, 지방 소도시에서는 도와주겠다는 외국인을 의심하지도 않고, 최대한의 성의를 다해 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시·군 관계부서에 의해 초청된 외국인들에 대해서는 국가보위성(우리의 국가정보원)조차 별다른 제지와 감시를 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보통 외국인이 북한에 들어가면 보위부가 따라 붙는데 최근에는 따라 붙는 사람을 찾아볼 수 없다”면서 “시·군 관계자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니 ‘보위부도 우리 대외사업하는 사람들을 믿는 것’이라고 에둘러 설명했다”고 전했다.

더불어 북한 세관 역시 시·군 관계부서 초청으로 들어가는 외국인의 물품 검사나 단속을 평소와 달리 심하게 하지 않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북한 당국은 지속적으로 ‘자력자강’, ‘자력갱생’을 외치고 있지만, 정작 자체적으로 지역 살림을 꾸려나가야하는 각 시·군 단위에서는 자력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찾지 못해 해외 원조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으로는 평양이나 나선과 같은 특수지역을 제외한 지방 소도시들은 외국인에게 지원과 원조를 요청할 수밖에 없는 심각한 상황에 처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 소식통은 “평양이나 나진은 태양광패널이 집집마다 달려있어 전력 수급에 비교적 큰 문제가 없지만 소도시에는 찾아보기 힘들고, 전기도 거의 끊긴 상태”라며 “돈이 있으면 얼마든지 (패널을) 사올 수 있지만 그럴 여유 자금이 없을 정도로 소도시는 곤궁한 상황에 처해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군 관계자들조차도 자동차는 있는데 기름 넣을 돈이 없다면서 외국인들에게 기름만 넣어주면 좋겠다는 말을 스스럼없이 하기도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