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지방선거 결과에 ‘긴장'(?)

5.31지방선거가 한나라당의 압승으로 예상됨에 따라 북한은 침울과 함께 긴장감을 감추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북한은 남쪽에서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 대해 ’내정간섭’으로 받아들여질 정도의 과도한 관심을 보여왔다.

지난 18일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남조선 동포형제들에게 고함’을 발표해 이번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승리하면 미국에 추종하는 ’전쟁머슴정권’이 들어설 것이라면서 진보진영에 대한 투표를 강조했다.

북한이 이번 선거에 큰 관심을 보인 것은 내년 말 치러질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벌어지는 마지막 전국 규모의 선거라는 점에서 대선의 전초전 성격을 가졌기 때문이다.

북한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은 선거 당일인 31일 “오늘의 선거는 앞으로 남조선에서 어떤 정권이 서겠는가를 재는 척도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며 “선거에서 6.15를 지지하는 당선 가능한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결국 이번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압승할 경우, 내년에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에서도 한나라당이 승리해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이어져 온 대북 화해·협력 정책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북한의 판단은 이번 선거기간 내내 열린우리당에 대한 지원으로 이어졌다.

그동안 남측의 경평축구 부활 제안을 외면해오던 북한은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가 경평축구 복원 공약을 제안하자마자 심경옥 평양시 인민위원회 부위원장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6.15통일시대에 맞는 좋은 제안으로 이를 성사시키기 위해 우리 축구협회와 함께 적극 노력할 것”이라며 즉각적인 후원에 나섰다.

특히 지난 10∼11일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대학생 대표자회의에서 북측 인사들은 “민주노동당을 찍으면 사표가 되기 때문에 열린우리당을 찍어야 한다”라고까지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북한은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나서 남측의 선거에 영향력을 미치려고 했으나 한나라당의 압승과 열린우리당의 참패로 요약되는 지방선거결과는 북한의 바람을 완전히 빗나간 셈이 됐다.

따라서 북한은 자칫 이번 선거의 결과가 내년 대통령 선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방송과 신문 등 언론매체를 동원해 한나라당에 대한 비난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북한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들이 압승을 거둔 상황이 당장 남북관계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한나라당의 정치적 영향력 확대가 여당과 현 정부의 대북정책 추진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지만 그동안 지방자치 단체장들이 보여준 대북사업에 대한 열기로 볼 때 이번 선거결과가 곧바로 부정적인 영향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경기도와 강원도, 인천시 등 한나라당의 후보들이 지사로 있던 지역에서 대북사업에 적극성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한 북한문제 전문가는 “북한은 자신들의 기대와 다르게 나타난 선거결과에 대해 세밀하게 분석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마도 내년 말에 있을 대통령 선거와의 관련성 등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울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