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지령 하달 인물 南서 잡히니 ‘자작극’ 억지 주장”

진행 : 12일, 장성무 방송원과 <노동신문 바로보기> 전해 드립니다.


1. 어제(11일)자 노동신문 5면에 ‘대결광신자들의 상투적인 자작극’이란 논평을 싣고 최근 한국 정부가 간첩 자작극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언론의 자유가 일절 없는 북한과 달리 한국에서는 간첩 사건 같은 것을 자작극으로 만들다가는 민주적인 언론, 국민들에게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는데 이런 사실을 잘 모르고 하는 소리 같습니다. 어떤가요?


맞습니다. 이는 북한 당국이 한국에 대해서 잘 모르고 하는 얘기입니다. 북한이 이런 논평을 낸 시점은 바로 한국서 간첩 혐의로 체포됐던 2명이 구속된 날입니다. 지난 1일 국정원이 정보위원회 전체 회의를 통해 PC방에서 북한에 이메일로 한국 정세를 보내는 간첩을 체포하는 장면을 공개했습니다. 또 경기도 안성에서도 공범 한 명을 체포했죠. 문제는 이것이 한국에서 벌인 자작극이냐 아니냐 논란이 나오고 있는 건데, 사실 민주주의 국가인 한국에서 자작극을 벌이다가 발각이 되면 엄청난 후과가 따르지 않습니까? 이것이 자작극이라는 건 말도 안 되는 얘기죠.


즉 북한 당국이 의도적으로 이런 글을 실은 의도는, 간첩 혐의를 받고 있는 자들이 북한 당국에 정보를 제공하다가 체포된 것이므로 그들에게 일종의 지원포를 쏘는 겁니다. 이 때문에 자신들과는 무관한 것처럼 ‘한국의 자작극’이라는 것을 피력하고 있는 것이고요.


2. 김정은이 오히려 측근들을 숙청할 때 간첩죄 같은 것을 뒤짚어 씌워서 숙청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대체로 김정은 정권에 들어선 후로는 (김일성, 김정일 정권 때와 마찬가지로) 상투적으로 간첩 혐의를 씌워 숙청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간첩 사건이 터지면 재판에 기소가 되고, 그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가 되지 않습니까? 그러나 북한에선 일단 안기부의 검은 돈을 먹었다는 둥 죄를 뒤집어 씌워 간첩으로 몰게 되면, 주민들은 그 사람이 재판을 받았는지, 죽었는지, 혹은 정치범수용소에 갔는지 등에 아예 관심을 주지 않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북한은 한국에서 온 간첩일 경우 100% 사형하고 있습니다. 북한 주민들 역시 간첩을 잡았으면 바로 사형시키는 게 맞지 살려두는 것 자체가 더 이상하다고 보고 있고요. 즉 북한에서 간첩 행위를 했다고 판명이 되면, 그 사람은 ‘쥐도 새도 모르게’ 없어집니다.


3. 논평에서는 한국 정부가 자주, 민주, 통일을 지향하는 애국적 인민들을 닥치는 대로 체포투옥하고 고문, 학살하던 유신 독재의 죄행이 다시금 되풀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사실 이야기만 들어보면 지금 북한의 행태가 이와 같지 않나요?


북한이 오히려 더 심하겠죠. 한국에서는 죄인들의 간첩 행위를 밝히는 과정에서도 적법한 절차를 따르고, 또 재판 과정을 공개하며 변호사 선임도 허용하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북한은 논평에서 한국이 마구잡이로 간첩들을 잡아 투옥하고 고문하며 학살하는 등 유신독재를 한다고 주장하고 있죠. 특히 유신독재라고 하면 박정희 정부를 연상하게 되는데, 지금 마침 한국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집권하고 있으니 아버지 박 전 대통령이 했던 유신독재의 죄행을 현 정부에서도 하고 있다는 식으로 연상시키기 위해 일부러 이런 주장을 펼치는 겁니다.


4. 한국에서 간첩죄를 받은 사람들이 받는 처벌을 북한 사람들이 알게 되면 깜짝 놀랄 것 같아요. 북한과는 천지차이죠?


당연하죠. 과거 한국에 투옥돼 있던 비전향장기수들이 북한으로 대거 돌아올 때, 노동신문에 대문짝만하게 1면부터 6면까지 그들의 사진과 약력을 아주 상세하게 실었습니다. 주민들은 아마 깜짝 놀랐을 겁니다. 그들은 대부분 1960년대 이후 한국에 간첩으로 들어가서 활동하던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주민들로서는 ‘간첩으로 활동하다가 잡혔는데 어떻게 살아 돌아왔을까’ 하는 의문을 갖게 된 거죠. 또 살아 있다는 건 그렇다 쳐도, 북한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는 사실에 많은 주민들이 놀랐습니다. 이 때 주민들은 한국이 북한과는 너무나 다른 곳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겁니다.

 

5. 노동신문 6면에는 ‘배격당하고 있는 미국의 지배주의 책동’ 정세론 해설이 실렸네요. 우선 미국이 국제사회에서 배격당하고 있다는데 이런 정세 인식이 맞나요? 현재 배격당하는 것은 오히려 북한 같은데요.


그렇습니다. 북한 당국이 그저 자기네 입맛에 맞게 얘기하는 겁니다. 베네수엘라라는 나라를 떠올리면 사망한 차베스 대통령이 연상되는데, 그는 공산주의와 사회주의 복지를 다 한다고 했었지만 결국 실패했죠. 지금 베네수엘라는 어떻습니까, 경제가 파탄나고 인민들은 생활고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쌀과 생필품을 사겠다고 국경을 넘어 콜롬비아로 넘어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오늘자 뉴스를 보니 콜롬비아 대통령이 자국을 개방해 베네수엘라 인민들이 생필품을 살 수 있도록 허가해 환영 받고 있다고 하더군요. 물론 공산주의 사회의 ‘풍족하게 살자’라는 구호는 언듯 좋게 들리지만, 결과는 반대이지 않습니까.


북한도 마찬가지입니다. 19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경제적으로 한국에 비해 훨씬 잘 살았는데, 지금은 다른 나라에 의존하지 않으면 안 되는 국가가 됐습니다. 이는 국가 시스템의 문제도 있지만, 지도자에게도 매우 큰 책임이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겁니다. 북한이 미국을 비난하는 것처럼, 베네수엘라의 현 대통령 니콜리스 만드로 역시 모든 문제의 책임을 미국의 지배주의 탓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 인민들이 자신 역시 축출하자고 하는 상황에서요. 베네수엘라 뿐이겠습니까? 브라질 등 남미 국가들에서도 미국의 지배주의 책동 때문에 경제가 망해가고 있다고 선전하고 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은 것이죠.


진행: 오늘 소식 여기까지 입니다. 지금까지 장성무 방송원과 <노동신문 바로보기> 전해드렸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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