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3월 한국 최초의 민·군 겸용 통신위성인 무궁화 5호에 전파교란(재밍) 공격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중앙일보가 15일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군 당국자는 “지난 3월 평양 인근에 위치한 대형 안테나에서 엄청난 양의 교란전파가 무궁화 5호를 향해 발사됐다”며 “당시 지상의 국군 지휘통신사령부 위성운영국의 대응으로 위기를 넘겼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우리 통신위성의 항(抗)재밍(전파교란을 막는 기술) 수준을 시험하기 위해 전파를 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전쟁이 발생해 기지국 등 지상 통신시설이 마비될 경우 군 지휘체계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은 군 통신위성밖에 없기 때문에 북한은 전파교란을 통해 우리 군의 통신위성 기술 수준을 파악하려 했던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우리 군은 항재밍 기능을 여섯 배 이상 늘린 새 통신위성을 2016년 발사하기 위해 탐색 개발예산으로 347억 원을 2013년도 예산안에 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송영근 의원은 “우리 위성에 대한 통신교란 공격에서 보듯이 북한의 공격 기술은 점점 더 첨단·과학화돼 가고 있다”며 “선제적으로 북한의 공격시설을 무력화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궁화 5호는 한국통신에서 개발한 대한민국 최초의 민군겸용 통신위성으로서 광역위성통신망을 갖춘 육·해·공군 통합 통신체계 시스템을 탑재해 2006년 8월 하와이 제도 남쪽 태평양 인근에서 해상발사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