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중앙방송 공습경보 통해 긴장고조 노렸다”

북한이 21일 공습경보 발령에 ‘제3방송’이 아닌 ‘조선중앙방송’을 이용한 것에 대해 탈북자들은 전시상황을 가장한 대피훈련을 통해 전쟁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북한은 방송을 통해 1시간여 동안 공습경보를 발령하면서 각 군부대와 주민들에 공중타격에 대한 대책을 즉시 마련하라고 지시하고, 대피훈련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3방송을 통해 공습경보 후 대피훈련을 진행했던 때와 경보발령 수단만 다를 뿐 방식은 유사하다.


이에 대해 서재평 북한민주화위원회 사무국장은 “이례적으로 중앙방송을 통해 경보발령을 한 것은 주민들의 긴장고조를 노린 것 같다”며 “실제 전시처럼 대피연습을 시키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함경북도 선전기관 출신인 김진호(가명) 씨도 “과거 중앙방송을 통해 경보를 발령한 적은 없었다”며 “전시 대비 전국적인 일제훈련을 하기에 유선방송으로는 부족하다고 보고 라디오를 이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인 ‘제3방송’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도 반영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 씨는 “주민들은 강철로 이뤄진 3방송 전선을 훼손해 못 등으로 사용하면서 3방송 체계가 많이 무너져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이례적으로 공습경보 발령에 조선중앙방송을 동원했지만, 1년에도 수차례씩 발령된 공습경보의 ‘학습효과’로 북한 주민들은 소극적인 자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조선중앙방송 출신인 장해성 씨는 “3방송을 통해 공습경보를 발령할 때도 주민들은 ‘또 시끄럽게 한다’며 귀찮다는 반응을 보여왔다”며 “한해에도 수차례씩 하는데 신경 쓸 사람이 누가 있나? 돌아다니다 안전원에게 잡히면 귀찮아지니까 할 수 없이 대피하는 척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