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중앙동물원’ 건설성과 선전…현장 안정성은?

북한이 연일 대규모건설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노동신문은 16일 중앙동물원 개건공사장 성과가 확대되고 있다고 선전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천만군민의 애국의 열정과 지혜, 슬기로 강성국가 건설을 힘있게 다그치자’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지금 20여 개의 건설대상들에서 다양한 동물들이 서식할 생태환경 조건과 건물의 조형 예술성을 높은 수준에서 보장하기 위한 공사가 입체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새로운 조선속도를 위한 혁신의 열풍은 대외건설 지도국 아래 여러 단위가 맡은 대상건설장에서도 세차게 휘몰아치고 있다”면서 “능라대외건설자 양성사업소의 일꾼들은 원숭이관을 비롯한 큰 규모의 건설대상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시공과 자재보장, 현장정리를 비롯한 건설의 모든 공정지휘를 능숙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특히 김정은이 “주체적 건축사상을 철저히 구현하여 건설에서 대번영기를 열어나가기 위한 거창한 투쟁에서 건설부문 일꾼들과 근로자들에 대한 당의 믿음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북한 평양시 대성산 서쪽에 자리잡고 있는 중앙동물원은 1959년 4월부터 운영되어온 북한의 대표 동물원이다. 북한 당국은 김정은의 “사회주의 문명국의 수준에 맞게 동물원을 바꾸라”는 지시에 따라 지난 2012년 5월부터 펭귄관, 물개놀이장, 파충류관 등 8개의 테마관을 신설하고 50여 곳을 개축하는 대공사를 진행해오고 있다.

앞서 신문은 지난 5월 26일 중앙동물원 보수공사 현장에서의 지휘책임자 인터뷰, 공사에 참여한 병사의 충성 맹세, 작업성과 등 현장 소식을 사진과 글로 내보내며 동물원 재개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었다.

신문은 “화학공업성과 상원시멘트연합기업소, 김책제철연합기업소와 순천시멘트연합업소 대안친선유리공장을 비롯한 성, 중앙기관들과 연관 단위일꾼들, 노동계급은 개건보수 공사를 함께 책임진 입장에서 건설에 필요한 설비자재를 보내주는 모범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사에 참가한 군인들과 건설자들, 연관 단위일꾼들과 노동계급의 드높은 혁명적 열정에 의해 중앙동물원은 날이 갈수록 사회주의 문명국의 체모에 어울리는 또 하나의 자랑찬 창조물로 새롭고 희한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신문이 전한 두 장의 건설현장 사진에서 철구조물 위에서 일을 하는 노동자들이 널빤지로 된 발판 이외에는 다른 안전장치 없이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북한 당국이 ‘속도전’을 강조하며 건설 성과를 부추기면서도 노동자들의 안전에 대해서는 무책임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와 관련 건설업에서 종사한 경험이 있는 한 탈북자는 데일리NK에 “11m 이상이 되는 구조물 위에서 일을 해도 안전띠 하나와 3, 4m아래에 설치된 널다리(널빤지로 만든 다리로 한 명 정도가 지나갈 수 있는 것)밖에 없이 일을 하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건설을 대대적으로 하고 있는 상황에서 곳곳의 건설장에서는 인명사고는 물론 각종 부상자들이 끊이질 않을 것”이라면서 “북한이 자랑하는 건설성과도 손에 땀을 쥐고 아슬아슬한 위험을 상시적으로 안고 일한 노동자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에서 주민들은 안전사고에 노출된 공사현장에서 일을 하다 다쳐도 보상은 물론 치료도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이에 주민들 사이에서는 북한 당국의 건설현장에 대해 “안정성에 점수를 매긴다면 ‘빵점’일 것이라고 말한다”고 탈북자들은 증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