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중앙년감에 독일통일 명시 안해

북한 조선중앙통신사가 해마다 발행하는 ‘조선중앙년감’ 1990년판은 그 해 이뤄진 독일 통일에 대해 명시하지 않았으며 1994년부터 독일상황을 적시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석향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 교수는 24일 세종연구소가 발행한 ‘국가전략’ 4호에 기고한 ‘조선중앙연감에서 서술하는 독일통일의 과정과 결과’ 제목의 논문에서 “북한 당국은 독일통일을 공식담론에서는 크게 다루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조선중앙연감은 1990년 5월에 있었던 예멘의 통일과는 달리 10월의 독일 통일은 국제편의 국제주요사건으로 명시하지 않았다”며 “한반도에서 독일통일과 같은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에 대해 두려워했던 결과가 아닐까 싶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 같은 추론의 근거로 김일성 주석의 1991년 신년사를 거론하면서 “그는 최근 다른 나라의 흡수통합방식에 현혹된 남조선 당국자들은 어리석은 꿈을 꾸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지적했다.

김석향 교수는 중앙연감이 1994년 발행본부터 독일통일을 명시하기 시작해 2000년까지 독일통일의 부작용을 부각하다가 2000년부터 긍정적인 문장이 등장하기 시작한다면서 “북한당국이 시간이 지나면서 이 사건을 현실로 받아들이고 점차 독일과 관계를 정상화하려는 의도를 표명하는 현상으로 판단된다”고 해석했다.

그는 “독일통일 직후 북한 당국은 남한이 독일 통일방식으로 통일을 시도하지 않을까 두려워했던 것으로 판단된다”며 “앞으로 남북관계를 추진할 때 북한 당국의 이런 두려움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논의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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