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중대장 평양 불러놓고 全軍 ‘反항공훈련’ 실시”

북한 군(軍)의 최 말단 간부인 중대장·중대정치지도원 대회가 평양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 당국이 전군(全軍)에 반(反)항공 및 실전 대비 훈련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시작해 3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훈련은 시기상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되지만 각부대 중대장·정치지도원 부재에 따른 지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실시되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함경북도 내부 소식통은 30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중앙당 군사위원회 명령으로 ‘전군·전민 훈련에 돌입할 것에 대하여’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면서 “현재 군인들은 반항공 훈련을 중심으로 훈련이 진행하고 있고 주민들은 대피 훈련에 하루 종일 동원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지난봄에 강도 높게 실시한 전투동원태세에 따른 훈련은 아니다”면서도 “가을에 갑작스럽게 전민을 대상으로 이런 훈련은 진행하는 건 이례적으로 훈련에 동원된 주민들은 이유를 몰라 어리둥절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이번 훈련은 29일부터 3일동안만 진행된다고 중앙에서 포치(지시)했다”면서 “새벽 5시부터 밤늦게까지 영문도 모른 채 훈련에 동원되고 있는 주민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크다”고 전했다.


군 말단 지휘 간부인 중대장과 정치지도원들을 평양으로 불러들인 북한 당국이 지휘관 부재에 따른 각 부대원들의 긴장이 이완될 것을 우려해 이 같은 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은 분석했다. 또한 최근 가을걷이와 농촌 동원 등으로 주민들의 불만이 많아, 이러한 불만을 불식시키기 위한 의도도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소식통은 “이번 훈련에서는 ‘김정은 원수님의 유일적 영도를 높이 받들어야 한다’ ‘적들은 우리의 평화적 분위기에 반드시 쳐들어온다’는 구호 등을 볼 수 있었다”면서 “또한 당에 지침에 따라 전민이 뭉치면 아무런 일도 없을 것이라는 강연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소식통은 “주민들은 최근부터 탈곡 작업이 한창 진행된 상황이라 위(당국)에서 볼 때에는 긴장이 풀어졌다고 생각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면서 “주민 대피 훈련 등을 통해 대적관을 다시금 고취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인 것 같다”고 전했다.


특히 소식통은 “주민들은 사실 이런 훈련에 관심도 별로 없고 훈련 내용에 대해 신경도 쓰지 않는다”면서 “위에서 하라고 하니까 시키는 데로만 할 뿐 머릿속에는 빨리 시장으로 돌아가 먹고살 일만 걱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내부 소식통들은 북한 당국이 대외적으로 유화적 제스처를 보일 때마다 주민들에 대해선 긴장을 늦추지 말 것을 강조해 내부 결속을 다져왔다고 설명했다. 이번 훈련도 이 같은 맥락이란 지적이다.


한 고위 탈북자는 “북한은 이제 북중 국경지역에서 외부를 통해 내부로 정보가 많이 유입돼 최근까지 북한이 남한에 유화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것을 아는 주민들이 많다”면서 “대내외에 긴장을 고조시켜 체제에 대한 충성심과 내부 결속을 다져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북한은 이러한 이중적인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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