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중대발표’ 주말에 집중

`유엔결의 맞서 우라늄 농축 선언’, `2차 핵실험 강행’, `영변 핵시설 폐연료봉 재처리작업 착수’..

모두 핵과 관련해 올해 이뤄진 북한의 중대 선언이나 조치다. 공통점은 발표한 날이 주말이거나 미국의 특정 기념일이라는 점이다.

우라늄 농축 선언은 지난 13일 토요일 오후 3시께 발표됐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강력한 제재 내용이 담긴 결의 1874호를 채택한 지 불과 14시간 만이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방미해 정상회담이 열리기 이틀 전이기도 하다.

물론 이번 선언은 유엔 안보리의 제재 결의가 나올 것으로 예상돼 왔다는 점에서 북측이 벼르고 있다가 결의가 채택되자마자 발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선언이 국제사회의 움직임에 대한 반응 차원에서 공교롭게 주말에 발표됐다 치더라도 북한이 주말이나 공휴일을 계기로 중대 발표를 한 적은 셀 수 없이 많다.

실제 영변 폐연료봉 재처리작업 착수 선언도 4월25일 토요일에 나왔다.

지난달 25일 2차 핵실험 사실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낮12시께 발표됐으며 이때는 월요일이었지만 미국으로서는 주말을 낀 연휴 기간인 `메모리얼 데이’로 미 현지 시각으로는 일요일 밤 11시 였다.

주말이나 휴일에 터진 북한 관련 굵직한 발표는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 4월18일 북한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남측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참여는 선전포고”라고 선언했으며, 역시 토요일이었다.

뒤이어 인공지구위성 `광명성 2호’라며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것은 같은 달 5일인 일요일이었다. 이보다 하루 앞선 토요일 북한은 장거리 로켓의 군사적 이용과 해외수출 가능성을 언급하며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 정세에 파장을 일으켰다.

이와 함께 휴일은 아니지만 오바마 미 대통령의 취임식을 일주일 앞둔 지난 1월13일(금요일)에는 북한 외무성 대변인 담화 형식으로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과 핵위협의 근원적인 청산이 없이는 100년이 가도 우리가 핵무기를 먼저 내놓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이 나왔다.

지난해의 경우에는 “남조선 당국이 지금처럼 나가다가는 이제 어떤 극단적 사태가 또 터질지 알 수 없다”(12월24일), “금강산 관광지구에 체류하는 불필요한 남측 인원 모두 추방”(8월3일.일요일) 등의 조치가 있었다.

이밖에 핵보유와 6자회담 무기 불참을 선언해 국제사회에 충격을 준 외무성의 2006년 `2.10성명’은 남한의 설연휴 마지막 날 발표됐다.

이렇게 북한이 중대 발표나 조치를 주말이나 연휴, 특정 기념일 등에 하는 것을 두고 한.미 등 상대방에게 불의의 일격을 가하고 이에 따른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