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중국에 39호실 ‘금광산’ 투자유치 타진”

지난달 8일 중국을 방문했던 전일춘 국가개발은행 이사장이 양강도 혜산시에 위치한 ‘대봉광산’에 대한 중국측의 투자유치를 타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봉광산은 김정일의 비자금을 조성, 관리하고 있는 노동당 39호실이 직할하는 금광산 중에 하나로 꼽히는 곳이다. 39호실의 책임자가 바로 전일춘이다. 북한이 김정일의 개인금고와 같은 39호실 직속 금광산의 지분을 중국에 넘길 정도로 외화난을 겪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가능한 대목이다.  


2일 북한에 정통한 중국소식통에 따르면 전일춘은 방중 기간 과거 북한에 대한 투자경험이 있는 중국 기업 3~4곳과 접촉, 채굴권 지분을 일부 넘겨주는 조건으로 이 광산의 시설 보강 비용 투자를 제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통은 “현재 39호실 소속 실무자들이 중국 기업들과 실무접촉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북한 노동당이 금광산에 대한 채굴 지분까지 판매하는 것으로 봐서 당 자금 문제가 심각한 모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사업이 김정일 총서기의 지시에 따른 것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북한이 금광산에 대한 투자유치에 나선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며 “아직까지 중국측 투자 파트너가 확정된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양강도 혜산시 대봉리 일대에 자리한 대봉광산은 지리적으로 운흥군, 갑산군과 경계선를 이루고 있는 대규모 금광산이다. 이 광산은 2001년까지 양강도 외화벌이 사업소와 인민보안부 외화벌이 부서에서 관리하다가, 매장량과 금 순도가 북한 최고급으로 확인되면서 2002년 5월에 39호실 직속광산으로 승격됐다.


39호실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재정경리부 소속으로 당 운영자금 및 김정일 개인 비자금 조달을 담당하는 부서다. 탈북자들에 따르면 북한 외화벌이 기관 중에 권위와 운영 비자금 규모가 가장 큰 곳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북한에서 생산되는 금, 은 등 귀금속류와 희귀 비철금속을 종합 통제 관리하는 탓에 현금동원력이 막강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 양강도 내부소식통은 “청진광산금속대학과 김책공업대학의 평가에 따르면 대봉광산의 금 순도는 76%이상으로, 평안남도 회창광산(63%)이나 은산광산(61%)보다 월등하다”면서 “연간 최소 150kg 이상의 순금이 생산돼 39호실의 ‘효자광산’으로 통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광산에서 생산되는 금으로 해마다 연간 최소 400~5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내고 있다는 말도 있다”면서 “양강도 당위워회나 혜산시 당위원회에서도 이곳은 함부로 관여하지 못하는 곳”이라고 덧붙였다.


이 소식통은 또 “대봉광산은 39호실이 특별관리하기 때문에 출신성분이 좋은 제대군인들을 중앙에서 직접 배치하는 곳”이라며 “지난해 10월에도 200여 명의 제대군인들이 무리 배치됐다”고 설명했다.

대봉광산에서 생산된 금은 전량 해외로 반출돼 스위스와 오스트리아 등의 은행들에 금괴 상태로 보관되다가 유사시 현금화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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