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연내에 핵실험을 한두 차례 더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중국에 통보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5일(현지시간) 전했다.
통신은 북한과 중국 지도부를 직접 접촉할 수 있는 소식통을 인용, “북한은 모든 준비가 된 상태”라며 “4, 5차 핵실험과 로켓 발사가 곧, 아마도 올해 안에 실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북한이 지난 12일 실시한 3차 핵실험 규모는 6, 7kt으로 추정된다”면서 “4차 핵실험 규모는 이보다 큰 10kt 정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소식통은 “미국이 북한 정권교체 시도로 보이는 정책을 포기하고 북한과의 협상에 나서지 않을 경우 북한은 추가 핵실험을 강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추가 제재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특히 올해 농업·경제 개혁으로 곡물 수확량을 늘려 중국에 대한 식량 의존도를 줄일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체제에서는 협상의 여지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는 아버지(김정일)보다 훨씬 더 강경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미국은 “북한은 추가 도발 행위를 삼가야 한다”고 경고했다.
조시 어니스트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 소식통을 인용한 그 기사를 봤다. 자세한 사항을 모른다”면서도 “미국은 북한에 치명적인 결과를 자초할 것임을 경고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핵실험을 한 번 할 때 마다 점점 더 고립되고 북한 주민에게도 끔찍한 영향을 준다. 국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게 북한에 국제 의무를 지키고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고 국제 공동체의 책임 있는 구성원이 돼 협력하라고 권고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빅토리아 눌런드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보도 내용을 봤다. 이번 기회에 미국은 다시 한 번 북한에 국제 의무를 위반하는 추가 도발 행위를 삼갈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눌런드 대변인은 “북한은 이런 지속적인 도발 행위로 자기 주민의 건강과 재산, 안전한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는 점을 다시 강조하고자 한다. (북한의 도발은) 고립만 가져올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