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최근 심각한 식량난을 완화하기 위해 `식량수입 책임량’을 달성하지 못하는 외화벌이 회사(무역회사)는 군부와 민간을 불문하고 무조건 문닫게 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대북 단파라디오 ‘자유북한방송’이 24일 전했다.
이 방송은 함경북도 청진시의 자사 통신원을 인용, “북한 당국이 지난 17일 이같은 지시를 내려 수 많은 외화벌이 회사들이 북중 국경지역에서 쌀을 들여오기 위해 교섭에 뛰어들고 있다”면서 “하지만 식량을 수입할 돈은 대주지 않고 과제만 내려 다들 막막해 한다”고 말했다.
방송은 이어 “외화벌이 회사들은 돈이 없어 북한산 광물, 해산물, 약초 등을 쌀이나 밀가루와 바꾸려 한다”면서 “중국 상인들이 헐값에 사고 비싸게 팔려고만 하는데도 북한의 외화벌이 회사들은 막대한 손해를 보면서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방송은 “이렇게 들여 온 옥수수와 밀가루 중 일부에서는 곰팡이가 발견되고 그것을 잘못 먹은 주민들이 구토나 복통을 호소하기도 한다”면서 “그런데도 북한 당국은 대책 없이 잘 씻거나 채를 쳐 먹으라는 말만 한다”고 덧붙였다.
또 대북 인권단체 ‘좋은벗들’은 이날 온라인 소식지에서 “현재 신의주 세관에는 당장 먹을 쌀이 없으니 남방 과일은 수입하지 말고, 공업제품도 전략물자만 수입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며 “이는 사실상 식량을 가장 우선해서 수입하라는 조치”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 식량문제 전문가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권태진 글로벌협력연구본부장은 지난 12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북중 교역동향’에서, 북한이 올해 1월 중국에서 들여온 곡물 수입량은 모두 1만3천834t으로 작년 동기 대비 258% 증가했고, 수입금액은 미화 630만달러로 396% 늘었다고 밝혔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