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중학교(우리의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정보기술(IT) 교육 강화추세에 발맞춰 프로그램 전시회 등에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가 30일 보도했다.
조선신보는 국가과학원 주관으로 제17차 전국 프로그램 경연 및 전시회가 지난 19-27일 간 평양 3대혁명전시관에서 진행된 사실을 전하면서 행사관계자의 말을 인용, 중학생 참관자들이 전체 참관자의 25%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종래는 나라의 프로그램 발전추세를 보여주는 전시회는 전문개발자들과 기업경영 실무일꾼 그리고 학생들의 경우도 대학생이나 혹은 그 나이 또래의 젊은이들이 주된 참관자들이었다”며 중고등학생들의 참관이 크게 증가한 것은 눈에 띄는 특징이라고 말했다.
조선신보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컴퓨터 교육 강화 등을 거론, “최근 연간 조선(북)에서는 세계적인 나라의 정보산업을 떠메고 나갈 새 세대 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하기 위한 시책들이 여러 가지 형태로 취해지고 있다”며 “정보산업시대의 요구에 따르는 교육현장의 환경변화”를 배경으로 꼽았다.
올해 전시회에는 30여 개 단위의 성(省), 중앙기관과 120여 개 단위의 공장, 기업소, 대학, 과학연구기관 등에서 출품한 500여 건의 프로그램이 전시되었는데 금성학원과 금성중학교를 비롯한 컴퓨터교육 명문교로 일컬어지는 중학교에서 출품한 프로그램도 한 자리를 차지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평양시 만경대구역 당상중학교에 다니는 리철수(16) 학생은 “학교에서 배우는 것 못지 않게 전시회장에서 느끼는 것이 많다”며 “나도 앞으로 훌륭한 프로그램 개발자가 되기 위해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중학생들로부터 인기를 끈 프로그램들은 학과학습에 도움을 주는 것들이 대부분으로, 교육과정안을 복습하는 데 필요한 교육지원프로그램과 여러 가지 외국어 기초교육에 도움을 주는 ’다매체(멀티미디어)프로그램’.
신문은 “미래의 프로그램을 꿈꾸는 새 세대들의 뜨거운 열기가 올해의 전시회를 이채롭게 장식했다”고 덧붙였다./연합